비트코인($BTC), 트럼프-푸틴 회담 앞두고 '폭풍 전 고요'…단기 급등락 경계령

비트코인(BTC) 시장이 조용한 호흡을 멈추고 곧 뚜렷한 방향성으로 움직일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옵션 시장에서의 이례적인 침묵과 함께, 미국 정치권의 핵심 외교 이벤트가 예고돼 투자자들이 긴장을 늦추지 못하는 분위기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간의 정상회담이 시장에 미칠 파급력에 주목이 쏠린다.

온체인 데이터 플랫폼 글래스노드(Glassnode)는 최근 옵션 거래소 데리빗(Deribit)에서 비트코인 옵션 변동성 지수(DVOL)의 급격한 하락을 보여주는 차트를 공개했다. DVOL은 암묵적(미래 예측) 변동성을 측정하는 지표로, 현재 지수 하락은 시장 참가자들이 최근 단기 하락 위험을 크게 의식하지 않고 있음을 시사한다. 대부분의 옵션 트레이더들이 하방 방어 포지션을 취하지 않는 등 과도한 시장 안정성 기대가 포착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는 과거 사례에서 보듯, 상대적으로 억눌린 변동성 국면이 끝난 직후 급격한 가격 변동이 발생하는 현상과 무관하지 않다. 실제 비트코인은 2일 전 사상 최고가인 12만 4,450달러(약 1억 7,296만 원)를 돌파한 뒤, 현재 11만 9,000달러(약 1억 6,541만 원)로 소폭 조정된 상태다. 그러나 향후 방향성은 여전히 뚜렷하지 않다. 글래스노드는 “이처럼 가격에 반영되지 않은 억제된 변동성은, 시장이 리스크를 과소평가하고 있다는 경고 신호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비트코인이 단기 급등 혹은 급락으로 방향을 잡을지는 외부 요인의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그 중심에 바로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 간의 회담이 있다. 양국 정상이 오늘 알래스카에서 회담을 개최하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휴전 가능성을 논의할 예정이라는 소식이 월가와 크립토 시장 양쪽 모두의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이번 회담은 러시아 대통령이 처음으로 알래스카를 방문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암호화폐 시장에서는 그간 정치적 사건이 비트코인 가격을 자극하는 중요한 변수로 작용해 왔다.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할 경우 암호화폐가 강세를 보일 것이란 주장은 이미 다양한 분석가들 사이에서 공유되어 왔다. 따라서 이번 미국-러시아 회담의 결과가 시장의 방향성에 결정적인 전환점을 마련할 수 있다는 평가다.

현재 비트코인은 사상 최고가 근접 수준에서 횡보 중이며, 미국 정치와 지정학적 뉴스가 촉매로 작용할 경우 상·하방 모두로 급격한 반응이 일어날 환경이 조성됐다. 신중하지만, 동시에 조심스러운 움직임을 요구하는 불확실성의 정점에 시장이 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