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암호화폐 전문 투자 자문사 투프라임(Two Prime)이 블록체인 인프라 업체 피그먼트(Figment)와 협력해 기관 투자자 대상 암호화폐 수익 전략을 본격화한다.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비트코인(BTC)을 비롯한 40개 이상의 디지털 자산에서 발생하는 이자 수익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는 최근 기관 투자자들이 블록체인 기반 수익 추구 전략에 눈을 돌리는 흐름과 궤를 같이한다.
양사가 발표한 공식 자료에 따르면 이번 협력을 통해 투프라임의 기관 고객들은 비트코인뿐 아니라 이더리움(ETH), 솔라나(SOL), 아발란체(AVAX), 하이퍼리퀴드(Hyperliquid) 등 다양한 프로토콜에서 발생하는 수익 전략에 접근할 수 있다. 피그먼트는 주요 프로토콜의 스테이킹 인프라를 제공하는 기업으로, 기관 투자자가 안전하게 자산 보유 수익을 실현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는 데 주력해왔다.
투프라임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등록된 암호화폐 전문 자산운용사로, 약 17억 5,000만 달러(약 2조 4,275억 원)를 운용 중이다. 특히 업계 내에서도 비트코인 대출 사업 부문에서는 손꼽히는 규모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 7월에는 비트코인 채굴 기업 마라홀딩스(MARA Holdings)가 투프라임에 소수 지분을 투자하며, 투프라임이 운용하게 되는 BTC 물량도 크게 증가한 바 있다.
시장의 흐름 또한 이러한 움직임을 뒷받침하고 있다. 블록체인 프로젝트들이 앞다퉈 비트코인 기반 수익 솔루션을 내놓고 있는 것이다. 솔브 프로토콜(Solv Protocol)은 탈중앙화금융과 기존 금융 전략을 결합한 구조화 금고 시스템을 도입하여 BTC 수익 전략을 강화했다. 또한, 비트코인 기반 디파이 스타트업 BOB는 최근 2,100만 달러(약 292억 원)를 유치하며 하이브리드 모델을 활용한 BTC 수익 기회를 넓혀가고 있다.
코인베이스($COIN) 또한 비트코인 이자 펀드(Bitcoin Yield Fund)를 새롭게 출시하며 경쟁에 가세했다. 이 펀드는 미국 외 기관 투자자를 주요 대상으로 연 최대 8% 수익률을 목표로 한다. 코인베이스 측은 “기관 투자자의 비트코인 수익 전략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상황에 대응해 기획된 상품”이라고 밝혔다.
최근 기관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비트코인을 단순한 ‘보유 자산’이 아니라, 포트폴리오 전반의 수익률을 끌어올릴 수 있는 유동자산으로 바라보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과거에는 ‘다이아몬드 핸즈’처럼 장기 보유가 미덕이었다면, 이제는 예측 가능한 인컴 전략을 병행하려는 경향이 두드러진다. 특히 헤지펀드, 패밀리오피스, 자산운용사 등은 수익을 창출하는 방식의 BTC 운용을 적극 시도하고 있다.
이번 투프라임과 피그먼트의 협력은 단지 한 기업 간 파트너십 수준을 넘어, 기관 자금이 비트코인 수익 기반 생태계로 본격 진입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또 다른 징표다. 암호화폐 시장의 구조적 성숙이 이들의 니즈를 수용할 수 있는 수준으로 발전하면서, 이 같은 트렌드는 당분간 빠르게 확산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