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코인(WLD) 가격이 최근 이틀 동안 약 132% 급등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7일 0.95달러(약 1,322원) 수준이었던 월드코인은 불과 이틀 만에 2.21달러(약 3,072원)까지 치솟으며 두 개의 대형 양봉 캔들을 연속으로 기록했다. 이에 따라 5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 급등의 배경에는 여러 호재가 맞물려 있다. 특히 8일 개최된 공시에서 미국 상장사 에이트코(Eightco)가 약 2억 5,000만 달러(약 3,475억 원) 규모의 월드코인을 구입해 이를 자사 재무제표 상 준비금으로 지정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점이 가격 상승의 촉매로 작용했다. 이 거래는 이번 주 목요일에 최종 마감될 예정이다.
시장 반응도 예사롭지 않다. 온체인 분석 플랫폼 크립토퀀트(CryptoQuant)의 애널리스트 마르툰(Maartunn)은 SNS를 통해 월드코인의 선물 미결제약정 규모가 6억 2,500만 달러(약 8,688억 원)에 달한다고 전하며, 투자자들의 관심이 급격히 쏠린 상황임을 강조했다.
또 다른 상승 동력은 월드코인의 국내 상장 소식이었다. 업비트는 9일 오후 9시 30분부터 월드코인 거래를 지원하겠다고 공지했으며, 원화(KRW), 테더(USDT), 비트코인(BTC) 마켓에 동시 상장했다. 이 소식은 한국 투자자 유입을 유도하며 추가적인 매수세를 이끌어냈다.
월드코인의 기술적 지표 또한 주목된다. 8월 중순 단기 이동평균선이 장기 이동평균선을 돌파하는 '골든 크로스'가 발생한 이후, 가격은 조정을 거친 뒤 50일선과 200일선을 상회하는 돌파 흐름을 연출했다. 해당 이동평균선은 각각 1.038달러(약 1,445원), 0.999달러(약 1,390원)로, 올해 들어 지속적으로 저항선 역할을 해왔다.
한편 현재 월드코인은 24시간 기준으로 66.4% 상승한 2.06달러(약 2,863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하루 거래량은 42억 7,000만 달러(약 5조 9,353억 원)를 기록 중이다. 시장에서는 향후 3달러(약 4,170원) 돌파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이번 급등세는 월드코인이 단순한 AI 테마코인을 넘어서 제도권의 관심과 자금 유입까지 이끌어내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중장기 흐름에도 의미 있는 신호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