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네트워크(Pi Network)의 최근 기술적 진전과 달리 파이코인(PI) 가격은 여전히 하락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개발자와 사용자 간 기대 격차가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향후 메인넷 출시와 유틸리티 확장이 실제 가격 반등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올해 8월 말, 파이네트워크는 '파이 해커톤 2025(Pi Hackathon 2025)'를 개최하며 생태계 확장에 박차를 가했다. 참가자들은 현실에서 활용 가능한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며 PI 토큰의 실사용 사례를 모색했다. 상위 8개 팀에게는 총 16만 개의 PI가 상금으로 주어졌지만, 대회 종료일인 10월 15일이 지나도록 결과 및 수상팀 발표는 이뤄지지 않았다. 한편, 인공지능 기반 앱 제작 플랫폼인 파이 앱 스튜디오(Pi App Studio)는 최근 사용자 맞춤화 기능과 내부 생태계 통합 기능을 강화하는 업그레이드를 단행했다.
커뮤니티에서도 활발한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트위터(X)에서 활동 중인 한 유명 파이 지지자는 공동 창립자 니콜라스 코칼리스(Nicolas Kokkalis)의 행보를 인용하며, 테스트넷 내 AI 지원 개발 도구와 보안 강화, 스마트 KYC 및 지갑 시스템 도입, 앱 통합 확산 등을 다음 단계로 예견했다. 그는 파이네트워크가 단순 테스트 단계를 넘어 실제 생태계 구축으로 진화함에 따라 "진정한 탈중앙 가치를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파이코인(PI) 가격은 변변한 반등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코인게코(CoinGecko)에 따르면 현재 PI 가격은 약 0.20달러(약 280원)로, 한 달 전 대비 42% 하락했으며, 2월 기록했던 사상 최고치 3달러(약 4,170원)보다는 무려 93% 급락한 수치다.
시장 분위기도 부정적이다. 현재 4억 1,200만 개 이상의 PI가 거래소에 예치된 상태이며, 이 중 약 절반이 게이트아이오(Gate.io)에 몰려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더해, 향후 30일 동안 약 1억 1,600만 개의 토큰이 추가로 풀릴 예정이어서, 단기적으로 매도 압력이 가중될 가능성이 높다.
커뮤니티의 심리도 냉각되고 있다. ‘파이뉴스(Pi News)’ 트위터 계정이 진행한 설문 조사에서는 전체 응답자 중 54%가 PI가 사상 최고가를 다시 돌파하려면 2026년 이후가 되어야 할 것이라 전망했다. 이번 사이클 내 회복을 점친 비율은 33%에 그쳤다.
실사용 유틸리티 확대와 기술 개발은 파이네트워크에게 새로운 전환점이 될 수 있지만, 투자자 심리를 반등시키기 위해서는 가격 회복이라는 가시적 성과가 요구되는 시점이다. 환금성 제한, 상장 불확실성, 공급 증가 우려가 맞물린 현 상황에서 PI의 진정한 가치는 향후 메인넷 완성과 규제 대응 능력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