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 가격이 하락세를 이어가며 2025년 5월 이후 최저 수준까지 밀린 가운데, 스트레티지(Strategy)의 주가도 함께 휘청이고 있다. 주가는 2024년 10월 이후 처음으로 장전 거래에서 197달러(약 26만 9,000원)까지 떨어지며 하락세가 확대됐다.
시장 불안을 자극한 직접적인 원인은 스트레티지가 587억 원 규모의 비트코인을 신규 지갑으로 이동한 것이다. 총 5만8,915 BTC가 움직이자, 소셜미디어 플랫폼 X(구 트위터)에선 즉각적으로 ‘매도 준비설’이 떠돌았고, 알고리즘 트레이딩 봇들이 민감하게 반응하며 공포 심리를 키웠다.
암호화폐 분석 플랫폼 룩온체인(Lookonchain)은 해당 이체가 단순한 ‘커스터디 재배치’일 가능성이 크다고 밝히며 과도한 반응을 경계했다. 하지만 시장은 이를 매도 신호로 받아들이며 민감하게 반응했고, 주가에도 즉시 영향을 미쳤다.
이번 움직임으로 스트레티지의 '순자산가치(NAV) 배수'는 사상 처음으로 1보다 낮아졌다. 이는 기업 가치보다 보유 자산 가치가 높은 ‘디스카운트 상태’에 진입했다는 의미로, 투자자들의 우려에도 불을 지폈다.
다만 한 비트코인 분석가는 “시장 스트레스가 존재하지만 스트레티지가 보유 자산을 강제로 처분할 가능성은 낮다”고 진단했다. 스트레티지는 지금까지 비트코인을 전략적 자산으로 장기 보유해온 대표적 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비트코인 가격 하락과 대규모 지갑 이체는 시장의 우려를 반영한 움직임인 만큼, 단기적으로 투자 심리에 영향을 줄 전망이다. 스트레티지가 실제로 매도 수순에 나설지 여부는 추후 행보에 따라 판단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