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중소기업 경기 낙관지수가 올해 들어 처음으로 상승세로 돌아섰지만, 세제 정책에 관한 불확실성은 여전히 기업들의 고민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전미자영업연맹(NFIB)이 발표한 5월 보고서에 따르면, 중소기업 경영자들이 가장 우려하는 문제는 '세금'으로 나타났다. 이는 공급망이나 인플레이션보다도 더 큰 고민거리로 지목되며,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 중인 예산안이 그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된다.
NFIB의 5월 보고서에 따르면 중소기업 낙관지수는 98.8포인트로 전달의 하락세를 멈추고 반등했다. 그러나 반등의 기저에는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보다는 *정책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 완화*가 더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보고서는 특히 "경제의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으면, 향방 없는 항해를 계속할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의회 통과를 추진 중인 ‘빅 뷰티풀(Big Beautiful)’ 예산법안은 중소기업들 사이에서 혼란을 일으키고 있다. 해당 예산안은 2017년에 도입된 세금 감면 조치의 연장을 골자로 한다. 하원에서는 한 표 차이로 통과됐지만, 상원에서는 재정적자 우려를 중심으로 반발이 만만치 않다.
이 가운데 테슬라(TSLA) CEO 일론 머스크도 트럼프와의 관계를 청산하며 이 예산안을 "역겨운 재정 괴물"이라 비판했다. 재정적자를 확대하는 방향으로 입법이 추진되면서, 시장과 기업 모두에서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 중소기업들의 경우, 세금 문제는 2020년 이후 처음으로 가장 큰 경영 리스크로 인식됐다. NFIB 설문에 따르면, 세금 정책을 가장 우려한다는 응답 비율은 18%에 달했고, 이는 인플레이션(14%)이나 노동력 부족 문제보다도 높은 수치다.
웰스파고의 경제분석팀은 "세금 논의가 마무리되기 전까지는 중소기업들의 경영 불확실성은 지속될 것"이라며 "의회가 예산안을 조속히 처리해 세제 환경에 대한 방향성을 명확히 해야 기업들의 투자 심리가 회복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트럼프의 대중국 무역 정책과 관련된 *관세 정책* 역시 기업들의 예측 가능성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보고서는 "무역협상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관세는 불가피하게 요동치는 변수다"며, "그러나 의회는 세금 문제 만큼은 더 이상 지연하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트럼프의 법안 논의와 함께 미국 중소기업들의 세금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경기 회복의 중심축으로 평가받는 이들의 향후 투자 및 고용 계획이 어떤 방향으로 움직일지에 금융시장과 정책당국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