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벤처스(MEXC Ventures)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이더리움 확장성 솔루션인 옵티미스틱 롤업(OP)과 영지식 롤업(ZK)의 기술적 차이와 생태계 채택 현황을 면밀히 비교하며, 2025년 이더리움 기반 네트워크의 경쟁 구도가 새로운 국면에 진입했다고 진단했다.
이더리움(ETH)은 탈중앙화 금융(DeFi)과 대체불가능토큰(NFT), 온체인 게임 생태계를 포괄하는 핵심 플랫폼이지만, 본체의 낮은 초당 거래 처리량(TPS)과 비싼 가스비는 사용자 경험(UX) 측면에서 구조적 문제로 지적되어 왔다. 이로 인해 거래를 오프체인에서 처리하고 압축된 데이터만 메인넷에 제출하는 방법론인 롤업(Rollup)이 주목을 받아왔다. 특히 OP와 ZK 롤업은 각각의 방식으로 확장성과 보안을 보완하며 주도적 위치를 점하고 있다.
멕시벤처스 리서치에 따르면 OP 롤업은 EVM 호환성과 저개발 비용을 바탕으로 빠르게 대중화되었다. 아비트럼(Arbitrum), 옵티미즘(Optimism), 베이스(Base) 등이 대표적인 OP 기반 플랫폼으로, 주요 지갑 및 디파이 프로토콜과 폭넓게 통합되면서 2025년 초 기준 L2 전체 TVL의 약 6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다만, OP 롤업은 출금 대기 시간이 최장 7일에 달하며, 사기 검증을 위해 외부 검증자에 의존해야 하는 구조라는 점에서 불완전한 트랜잭션 최종성 문제가 지적된다.
반면 ZK 롤업은 고도화된 암호학적 기술인 영지식 증명을 활용해 거래의 유효성을 즉시 검증 가능하게 하며, 완전한 트랜잭션 최종성과 빠른 출금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zkSync Era, Starknet, Polygon zkEVM 등이 시장을 선도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EVM 호환성 개선과 비용 절감을 통해 개발자 커뮤니티의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NFT 및 게임 분야에서의 채택 사례가 늘고 있으며, 거래소들도 ZK 프로젝트 상장을 확대하며 시장의 기대를 반영하고 있다.
사용자 경험 관점에서의 비교도 흥미롭다. OP는 지갑 통합, 높은 사용 편의성, 성숙한 브릿지 구조로 강점을 가지며, 기존 유저들의 온보딩이 쉽다는 장점이 있다. 반면 ZK는 출금 속도, 보안성, 가스비 절감 측면에서 우위를 가지며, 프라이버시 보호 및 복합적인 응용 가능성에서 가능성을 확장하고 있다. 멕시벤처스는 보고서를 통해 ZK가 기술적 진전을 지속할 경우 OP의 UX 우위는 점차 약화될 것이라 전망했다.
2025년 주요 트렌드로는 L2 간 상호운용성 강화, 가스비 추상화, zk-SNARK와 zk-STARK 기술의 성숙, 그리고 OP 스택의 모듈형 롤업 전략이 제시되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멀티 롤업 생태계를 중심으로 블록체인 인프라가 성숙해지고 있다는 방증이다.
개발자 관점에서도 분화가 나타난다. OP는 기존 이더리움 툴링과의 호환성으로 실용적인 선택이 되고 있으며, ZK는 프라이버시 중심의 고급 애플리케이션 구현 가능성으로 장기적 비전을 제시한다. 궁극적으로 OP는 단기적 안정성과 개발 편의성을, ZK는 기술적 진보와 비전 중심의 혁신성을 담보한다는 평이다.
이번 보고서의 핵심 메시지는 OP와 ZK의 경쟁이 제로섬 게임이 아님을 강조하는 데 있다. 양자는 서로의 한계를 자극하며 공동진화를 도모하고 있으며, 궁극적으로는 더 나은 사용자 경험과 확장성, 그리고 보안성이라는 블록체인 3대 요소 간 균형 획득에 기여하고 있다.
멕시벤처스는 이러한 롤업 간 경쟁이 가져오는 긍정적 파급력을 조명하며, 2025년은 블록체인 UX 혁신의 전환기로 기록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롤업 생태계의 성숙은 곧 사용자의 수수료 부담 감소, 거래 속도 상승, 그리고 더 나은 분산화된 애플리케이션 이용 환경이라는 실질적 혜택으로 이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