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국내 증시는 장 초반 강하게 올랐다가 오후 들어 급격히 밀리면서, 코스피는 약보합으로, 코스닥은 비교적 큰 폭의 하락으로 거래를 마쳤다. 최근 주가가 빠르게 오른 데 따른 부담이 커진 데다 미국과 이란 사이 종전 합의의 실제 이행 여부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투자심리를 흔든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11.42포인트(0.13%) 내린 9,052.42로 마감했다. 지수는 225.05포인트(2.48%) 오른 9,288.89에 출발한 뒤 장중 한때 9,385.59까지 올라 상승 폭을 키웠다. 그러나 낮 12시 37분께 하락세로 돌아선 뒤 9,000선 아래로 밀렸고, 한때 8,831.72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장 초반에는 위험자산 선호가 살아나는 듯했지만, 시간이 갈수록 차익 실현 매물(단기간에 오른 종목을 팔아 수익을 확정하는 거래)이 나오면서 분위기가 바뀐 셈이다.
코스닥 시장의 낙폭은 더 컸다. 코스닥은 0.47포인트(0.05%) 오른 1,001.40에 출발했지만, 결국 34.34포인트(3.43%) 내린 966.59로 장을 마쳤다. 6거래일 만에 다시 1,000선을 내준 것이다. 코스닥은 코스피보다 중소형 성장주 비중이 높아 투자심리 변화에 더 민감하게 움직이는 경우가 많다. 이런 특성 때문에 시장 경계감이 커질 때 변동성이 더 크게 나타나는 흐름이 이번에도 반복됐다.
이날 시장 흐름은 지수가 방향성을 잃었다기보다, 단기 급등 이후 숨 고르기 장세가 나타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특히 중동 정세처럼 국제 금융시장을 흔들 수 있는 변수는 실제 충돌 여부뿐 아니라 합의가 얼마나 안정적으로 지켜질지도 중요하다. 불확실성이 남아 있으면 투자자들은 공격적으로 매수하기보다 일단 보유 물량을 줄이며 위험을 관리하려는 경향을 보인다. 장 초반 상승세가 빠르게 꺾인 것도 이런 신중한 태도가 반영된 결과로 읽힌다.
앞으로도 국내 증시는 대외 지정학 변수와 최근 급등에 따른 가격 부담이 함께 작용하면서 장중 변동성이 큰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있다. 다만 지수가 단기간에 크게 출렁였다는 것은 그만큼 시장이 새로운 재료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향후에는 중동 정세의 안정 여부와 함께 투자자들의 차익 실현 압력이 얼마나 잦아드는지가 코스피 9,000선과 코스닥 1,000선 회복 여부를 가를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