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모바일과 가전을 담당하는 디바이스경험(DX) 부문장 노태문 사장을 대표이사로 새롭게 선임하면서, 8개월 만에 다시 '2인 대표 체제'로 복귀했다.
이번 결정은 삼성전자가 11월 28일 이사회를 열고 대표이사 변경을 공시하면서 공식화됐다. 이로써 반도체 부문을 책임지는 전영현 부회장과 더불어, 삼성전자는 생산성과 기술 중심인 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과 소비자 경험 중심의 DX 부문을 각각 대표가 이끄는 구조로 재정비하게 됐다. 지난 3월, 한종희 부회장의 유고로 인해 공석이던 DX 부문 수장은 노 사장이 직무대행으로 자리를 메워왔다.
노태문 사장은 모바일 사업의 글로벌 전략 수립과 제품 기획을 주도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스마트폰 사업을 총괄하며 갤럭시 제품군의 경쟁력을 강화해 온 그는, 최근 AI기술과 연계한 가전·모바일 융합 기기에 주력하고 있다. 이번 대표이사 선임은 이러한 전략을 보다 일관되게 추진하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날 미래 기술 확보를 위한 대규모 투자 계획도 함께 밝혔다. 삼성벤처투자가 결성 예정인 'SVIC 76호 신기술사업투자조합'에 2천억 원을 출자하고,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SDS, 삼성벤처투자 등 주요 계열사 5곳도 각각 200억 원씩 총 1천억 원을 출자하기로 했다. 이 펀드는 10년간 중장기 인공지능(AI) 혁신 기술을 선별해 투자하게 된다.
또한 삼성전자는 연말을 맞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103억 5천만 원의 성금을 기부한다고 공시했다. 이는 삼성의 지속적인 사회 공헌 정책의 일환으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겠다는 메시지로 읽힌다.
이번 2인 대표 체제 회복은 기술과 시장 주도의 이원화 전략을 명확히 하려는 삼성의 의지를 보여준다. 특히 반도체 경기 변동성과 스마트기기 시장 경쟁 심화 국면에서, 각 부문을 대표하는 리더십에 힘을 실어 내부 효율성과 외부 대응력을 높이겠다는 판단으로 풀이된다. 앞으로 양 부문의 조율과 전략적 시너지가 얼마나 현실화될지가 관건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