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XRP)의 365일 MVRV 비율이 0.92까지 내려갔다. 현재 가격이 1년 안에 리플을 산 보유자의 평균 매수 단가보다 약 8% 낮다는 뜻이다. 이 지표를 두고 바닥 신호 가능성이 거론되지만, 거래소에 쌓인 대규모 물량이 반등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함께 나온다.
MVRV는 현재 가격을 보유자들의 평균 매수 단가와 비교하는 지표다. 1보다 낮으면 평균 보유자가 평가 손실 상태라는 의미다. 산티먼트(Santiment)에 따르면 리플 가격은 1.33달러(약 1,764원) 안팎이다. 같은 집계에서 도지코인(DOGE)의 MVRV는 0.74였고, 비트코인(BTC)·이더리움(ETH)·체인링크(LINK)는 0.97~1.04였다.
크립토슬레이트(CryptoSlate)는 21일 기사에서 평가 손실 보유자가 많으면 매도 유인이 줄 수 있지만, 같은 수치가 신규 매수세 부족을 반영할 수도 있다고 짚었다. 지표 하나로 반등을 점치기 어렵다는 얘기다.
파생상품 시장에서는 정리와 잔존 부담이 겹쳐 있다. 글래스노드(Glassnode)는 19일 시가총액 상위 알트코인의 40% 이상이 연간 레버리지 고점 부근에 있다고 경고했다. 크립토퀀트(CryptoQuant)는 바이낸스의 리플 선물 미결제약정이 10월 4일 5억3810만 달러(약 7,135억원)에서 17일 4억5300만 달러(약 6,007억원)로 15.8% 줄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바이낸스의 추정 레버리지 비율도 0.205에서 0.170으로 낮아졌다. 미결제약정과 레버리지 비율은 서로 다른 지표이며, 둘 다 줄었다.
앞서 가격이 하락하던 10월 7일과 8일에는 1.52달러에서 1.29달러로 밀리며 롱 포지션 청산이 2570만 달러(약 341억원)에 달했다.
다만 바이낸스 한 곳의 조정을 시장 전체로 확대하기는 어렵다. 글래스노드 집계에서 리플 선물 미결제약정은 14억 달러(약 1조8,564억원)를 넘는다. 바이낸스 몫은 3억8540만 달러(약 5,110억원)로 약 27%에 그치고, 나머지 약 73%는 바이비트·게이트·비트겟·하이퍼리퀴드 등에 나뉘어 있다. 크립토슬레이트는 이들 거래소의 10월 4일 기준치가 공개되지 않아 바이낸스 수치가 전체 흐름을 대표한다고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더 큰 부담으로 꼽히는 것은 거래소 보유량이다. 크립토퀀트는 17일 기준 거래소 리플 보유량을 118억 1000만 XRP로 집계했다. 지난 1년 중 99번째 백분위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바이낸스 보유분은 26억 7000만 XRP로 자체 범위의 30번째 백분위 부근이다.
크립토슬레이트는 전체 물량을 1.33달러로 환산하면 약 157억 달러(약 20조8,000억원)라고 계산했다. 이 가운데 1%인 1억 1810만 XRP가 매도에 나오면 약 1억5700만 달러(약 2,082억원)다. 코인글래스(CoinGlass)가 집계한 24시간 현물 거래대금 4억6400만 달러(약 6,153억원)의 34%에 해당한다.
다만 거래소 보유량이 곧 매도 주문은 아니다. 시장 조성, 담보, 헤지 용도로도 쓰이기 때문이다.
본지는 앞서 리플 1달러 지지선이 바닥 확정보다 검증 중인 구간에 가깝다고 짚은 바 있다. 그 뒤 가격은 1.33달러 부근으로 올라왔고, 판단 기준은 가격 자체에서 매수 주체와 거래소 물량으로 옮겨갔다.
크립토슬레이트는 가격 기준선도 제시했다. 20일 장중 고점은 1.35달러였고, 1.31달러 돌파는 단기 반전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고 봤다. 하방에서는 1.25달러가 1차 지지선으로 언급됐다. 1.25달러를 지킨 상태에서 현물 주도 매수가 1.35달러와 1.40달러를 넘어서야 건강한 반등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 이 매체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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