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형 인공지능과 챗봇 자동화 시장이 다시 한 번 주목받고 있다. 최근 메니챗(Manychat)이 140만 달러(약 201억 6,000만 원) 규모의 성장 자금을 유치하며 AI 기반 고객 커뮤니케이션 분야에서 본격적인 시장 확장을 선언했다. 이번 투자 라운드는 서밋 파트너스(Summit Partners)가 주도했으며, 캘리포니아 팔로알토에 본사를 둔 이 스타트업은 소셜 미디어 및 메신저 플랫폼 전반에 걸쳐 기업용 대화형 AI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메니챗 공동창업자이자 CEO인 마이크 얀(Mike Yan)은 “우리는 새로운 핵심 기술을 고객들이 쉽게 활용할 수 있게 구성해 실질적인 성장을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며 “이번 투자금은 AI 에이전트와 지능형 자동화 도구의 고도화에 쓰일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서밋 파트너스의 전략적 조언이 글로벌 확장과 연구개발, 마케팅 강화, 고객지원 인프라 확대에 중요한 동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메니챗은 인스타그램, 틱톡 등의 채널을 통해 매년 수십억 건의 메시지를 처리하고 있으며, 현재 약 100만 개 이상의 기업이 이 플랫폼을 사용 중이다. 특히 핵심 비즈니스 모델은 ‘고객과의 관계 구축’을 중심으로 한다는 점에서 차별성을 지닌다. 흑자 경영을 이어오던 메니챗은 이번 자금을 토대로 글로벌 AI 경쟁력 확보에 더욱 속도를 낼 방침이다. 회사 측은 현재까지 총 1억 6,300만 달러(약 2,346억 원)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크런치베이스는 전했다.
메니챗 사례는 최근 벤처 투자시장에서 AI 에이전트에 대한 관심이 얼마나 뜨거운지를 보여주는 단면이다. 2025년 1분기 동안 전 세계 벤처 자금 유치 분야에서 AI 산업은 무려 596억 달러(약 85조 8,000억 원)를 모으며 단연 톱 섹터로 부상했다. 특히 자동화된 AI 에이전트 및 챗봇 기술 기업들이 두드러진 실적을 기록하는 추세다. 지난주에도 사이버 보안 운영에 특화된 AI 에이전트 스타트업 엑사포스(Exaforce)가 코슬라 벤처스, 메이필드 펀드, 톰베스트 벤처스 등으로부터 7,500만 달러(약 1,080억 원)의 시리즈A 자금을 끌어모은 바 있다.
이 같은 흐름은 단순한 유행이 아닌 기술적 지향점의 변화를 의미한다. 복잡한 고객 요구를 자동으로 대응하며, 실시간으로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AI 기반 서비스는 기업들의 핵심 경쟁력으로 자리잡고 있다. 챗봇이 단순 자동응답 수준에 머물던 시기를 지나, 지금은 ‘에이전틱 AI’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진입하고 있는 셈이다. 이러한 트렌드의 중심에 선 메니챗의 향후 행보가 글로벌 B2B 커뮤니케이션 환경에 일으킬 파장이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