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사기 잡는다…스캠네틱, 187억 투자 유치 '디지털 신뢰' 정조준

| 김민준 기자

AI 기반 디지털 사기 방지 기업 스캠네틱(Scamnetic)이 최근 1,300만 달러(약 187억 2,000만 원)의 시리즈A 투자 유치에 성공하면서 본격적인 글로벌 확장을 예고했다. 이번 자금은 제품 개발 가속화는 물론, 마케팅과 고객 지원 강화 등에 투입될 예정이다. 빠르게 지능화되고 있는 온라인 사기 양상에 맞서 스캠네틱의 기술력이 어떤 차별화된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모인다.

2022년 설립된 스캠네틱은 AI를 활용해 피싱, 사칭 메시지, 딥페이크 영상, QR코드 기반 사기 등 다양한 디지털 사기를 실시간으로 탐지하고 차단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메일, 문자, 소셜 미디어, 메신저 앱은 물론 물리적 우편물까지 분석 가능한 폭넓은 커버리지를 갖춘 것이 특징이다.

핵심 기능으로는 ‘스캔앤스코어(Scan&Score)’와 ‘아이디에브리원(IDEveryone)’이 있다. 스캔앤스코어는 이메일과 메시지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위험 수준을 수치화해 사용자에게 알리며, IDEveryone은 화상, 음성, 문자 기반으로 상대방의 신원을 검증하는 기능이다. 특히 데이팅 앱이나 금융 거래 등 고위험 상황에서 신원 사기에 대한 방어력을 크게 높일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자동화된 시스템만으로는 막기 어려운 사기에도 대응할 수 있도록, 스캠네틱은 24시간 운영되는 전문가 지원 핫라인 ‘스캠인터벤션(Scam Intervention)’을 운영 중이다. 실제 피해 발생 시 즉각적으로 자산 회수와 계정 보호에 나서며, 기술적·심리적 지원을 함께 제공한다는 점에서 경쟁사와 차별화된다.

이번 투자 라운드에는 루 캐피탈(Roo Capital)이 주도적으로 참여했으며, 퍼스트&메인 그로스 파트너스, 사스벤처스, 립타이드 벤처스도 후속 투자자로 나섰다. 존 에반스(John Evans)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진정한 위협은 사기 자체보다 신뢰의 붕괴”라며 “이번 투자는 사기 방어를 넘어서 디지털 신뢰 복원이라는 우리의 비전을 실현하는 데 중대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투자를 포함해 스캠네틱이 확보한 누적 자금은 총 1,600만 달러(약 230억 4,000만 원)에 이르며, 급증하는 사이버 사기 위협 속에서 AI 기반 보안 기업의 성장이 가속화되는 흐름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