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드, 이제 업무 파트너 된다…앤스로픽, SaaS 연동·AI 리서치 기능 강화

| 김민준 기자

앤스로픽이 자사 생성형 AI 챗봇 ‘클로드(Claude)’에 기업용 소프트웨어 연동 기능을 추가하고, 고도화된 리서치 기능을 함께 공개했다. 이번 업그레이드는 업무 생산성 도구로서 클로드의 활용도를 한층 끌어올릴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앤스로픽은 1일(현지시간) 새로운 ‘인티그레이션(Integrations)’ 기능을 통해 클로드를 외부 클라우드 소프트웨어와 직접 연결할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이 기능은 사내 시스템이나 협업 플랫폼 등 다양한 SaaS 프로그램의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불러와 챗봇 응답에 반영할 수 있는 것이 핵심이다. 출시와 동시에 제공되는 커넥터는 지라(Jira), 컨플루언스(Confluence), 자피어(Zapier), 클라우드플레어(Cloudflare) 등 총 10종이며, 추가 통합도 예고돼 있다.

앤스로픽은 데모 시연을 통해 클로드가 컨플루언스에서 문서를 검색해 해야 할 일 리스트로 변환하고, 다시 이를 지라에 등록하는 자동화 흐름을 소개했다. 사전 구축된 커넥터가 없는 경우 사용자 스스로 연결을 직접 만들 수 있으며, 구축 시간은 30분 이내로 짧다. 이 과정은 최근 클라우드플레어가 발표한 도구를 활용해 더 간소화할 수 있다.

이번 기술의 기반은 앤스로픽이 지난해 11월 공개한 ‘MCP(Machine Context Protocol)’이다. MCP는 챗봇이 외부 애플리케이션과 데이터를 주고받는 과정을 단순화해 개발자의 부담을 낮춰주는 오픈소스 프로토콜이다. 오픈AI도 지난 3월 이 MCP에 호환 기능을 추가하며 맞불을 놓은 바 있다.

사실 앤스로픽은 작년 MCP를 클로드에 도입했지만, 사용자 컴퓨터에 설치된 로컬 애플리케이션에 국한돼 기능이 제한적이었다. 이번 업그레이드를 계기로 클로드는 클라우드 기반 환경 전반으로 연동 범위를 넓힌 셈이다. 회사 측은 “쉽게 말해 도구들을 클로드에 연결함으로써 프로젝트 히스토리나 태스크 진행 상황, 현업 지식까지 맥락으로 삼아 자동화된 행동이 가능해진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앤스로픽은 ‘리서치(Research)’라는 조사 기능의 성능도 대폭 개선했다. 이 기능은 사용자의 질문을 세부 주제로 나눈 후 5~45분간 외부 정보를 수집하여 출처가 포함된 정식 보고서를 작성해 주는 역할을 한다. 기존에는 웹과 구글 워크스페이스만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었는데, 이제는 인티그레이션을 통해 연결된 모든 SaaS 서비스에서도 정보 확보가 가능해졌다.

개선된 기능들은 클로드의 유료 플랜 중 ‘맥스(Max)’, ‘팀(Team)’, ‘엔터프라이즈(Enterprise)’ 계정에서 우선 제공되며, 일반 소비자를 위한 ‘프로(Pro)’ 버전에도 곧 적용될 예정이다.

이번 업데이트는 클로드가 단순 질의응답형 AI를 넘어, 실질적 업무 수행 파트너로 격상되는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AI 기반 업무 스택이 빠르게 확장하는 가운데, 앤스로픽의 이번 행보는 오픈AI,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과의 경쟁에서 차별화를 모색하는 전략으로도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