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OpenAI)가 결국 비영리 기조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인공지능 챗봇 제작사인 오픈AI는 최근 회사 구조 재편을 통해 기존의 영리 사업부를 공익을 우선으로 하는 구조인 공익기업(Public Benefit Corporation, PBC) 형태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이로써 오픈AI는 비영리 단체의 지배 아래 영리 사업부를 두는 기존 운영 모델을 강화하게 됐다.
공익기업은 이익을 추구하는 기업 형태지만, 정관상 사회적 목적을 우선시하도록 법적으로 명시된 구조다. 오픈AI는 5일 공식 블로그를 통해 “오픈AI는 비영리로 설립됐으며, 앞으로도 비영리 단체의 감독과 통제하에 운영될 것”이라며 기존 방향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과거 영리법인으로의 전환 가능성을 시사했던 기존 계획에서 크게 선회한 셈이다.
오픈AI의 최고경영자 샘 알트먼(Sam Altman)은 직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인공지능 개발에는 현재 수천억 달러 수준, 앞으로는 수조 달러가 필요한 상황으로, 이러한 구조 하에서도 자금 조달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는 오픈AI가 비영리 통제를 유지하면서도 대규모 투자를 유치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고 있다고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결정은 올해 초만 해도 영리법인의 운영 필요성을 주장하던 기조에서 완전히 달라진 것이다. 당시 오픈AI는 "AI 모델을 가동하기 위해 막대한 컴퓨팅 자원 확보가 필요하고, 이를 위해 영리 모델이 필수적"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번 발표를 통해 다시금 비영리의 철학과 통제를 강화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업계는 이번 구조 변화가 오픈AI의 안정적 성장과 사회적 신뢰 확보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비영리 모체를 갖춘 공익기업 구조는 투자 유치와 공적 사명 사이의 균형을 꾀하려는 오픈AI의 고민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