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ll, 엔비디아와 손잡고 'AI 팩토리' 본격 가동… 연매출 1조원 돌파

| 김민준 기자

델 테크놀로지(Dell Technologies)가 AI 인프라 구축을 중심축으로 삼으며, 기업의 미래 IT 시스템 전환을 주도하고 있다. 특히 엔비디아(NVDA)와의 강력한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AI 팩토리’ 전략을 가속화하면서, 기존 소프트웨어 중심의 제품 체계를 지능형 시스템으로 대체해 나가고 있다는 점에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오는 5월 19일부터 21일까지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델 테크놀로지 월드 2025(Dell Technologies World 2025)’에서는 이 같은 Dell의 AI 전략이 집중 조명될 예정이다. 존 퓨리어(John Furrier) 더큐브리서치(theCUBE Research) 수석 애널리스트는 “기존 IT 시대는 끝났다. 지능형 시스템이 새 시대를 여는 중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행사 기간 동안 더큐브(theCUBE)는 Dell 임원진,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MSFT) 등 주요 인사의 인터뷰를 생중계하며, Dell의 AI 기반 기술 전환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심층 분석할 계획이다.

Dell과 엔비디아의 협력은 단순한 기술 연계 수준을 넘어 AI 도입을 원하는 기업을 위한 맞춤형 인프라 제공으로 확장되고 있다. 지난해 열린 엔비디아 GTC 행사에서 젠슨 황(Jensen Huang) CEO는 “엔터프라이즈용 대규모 시스템을 통합적으로 구축하는 데 있어 Dell만큼 뛰어난 기업은 없다”고 강조했다. 이후 Dell은 엔비디아 블랙웰 GPU가 탑재된 파워엣지(PowerEdge) 서버와 네이티브엣지(NativeEdge) 자동화 플랫폼을 발표했고, 이를 바탕으로 기업이 직접 ‘지능’을 생산할 수 있는 시대를 선언했다.

올해 들어서도 Dell은 고성능 컴퓨팅(HPC)과 AI 학습용 워크로드를 수용하는 통합 랙 시스템과 서버 아키텍처 개선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파워엣지 XE8712 서버는 계산, 저장, 네트워크 자원을 유연하게 배분할 수 있는 구조로 설계되어 대규모 AI 데이터 흐름에 최적화되었다. 이 같은 ‘탈집중형 인프라(disaggregated infrastructure)’ 접근은 AI와 엣지 애플리케이션, 전통적인 워크로드 간 균형을 좇는 기업에게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마이클 델(Michael Dell) CEO는 최근 인터뷰에서 “Dell AI 팩토리는 고객이 원하는 만큼 신속하고 유연하게 확장 가능하다”며 “전체 스택에서 혁신을 일으키고 있으며, 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AI 역량 대부분을 Dell이 책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AI PC 부문에서도 Dell의 행보는 가속화되고 있다. 최근엔 개발자를 위한 AI 애플리케이션 도구 ‘Dell Pro AI Studio’를 자사 AI 팩토리에 통합하면서, 고성능 서버급 연산을 데스크톱에서도 구현할 수 있도록 체계를 개편했다. 엔비디아 GPU를 활용한 데스크톱 가속화도 이의 일환이다. 아울러 Dell은 에이전틱 AI(agentic AI) 지원 영역에서도 진화를 거듭하고 있으며, 올해 초엔 검색증강생성(RAG)을 위한 Dell 가속기 서비스도 도입했다.

실적 면에서도 Dell의 AI 전략은 가시적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2025 회계연도에만 AI 서버 하드웨어 판매로 약 10억 달러(약 1조 4,400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업계에서는 장기적으로 Dell의 AI PC가 본격 상용화될 경우 막대한 현금흐름 증가와 함께 기업가치가 추가 상승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데이브 벨란테(Dave Vellante) 더큐브리서치 수석 애널리스트는 “Dell은 연매출 약 1,000억 달러(약 144조 원) 규모의 기업으로서, 내부적으로도 AI 역량을 활용해 비용을 절감할 여지가 크다”며 “AI PC 시장이 안착되면 Dell의 주주가치 환원 정책에도 긍정적 신호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