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클라우드 대기업이 아닌 전통적인 엔터프라이즈 기술 기업들도 AI 에이전트 경쟁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대표적으로 IBM은 다양한 AI 에이전트 기능을 공개했고, 서비스나우는 세일즈포스의 핵심 고객관리(CRM) 시장을 정조준하며 새로운 AI 도구를 선보였다. 이들의 전략은 단순 기능 추가를 넘어 핵심 비즈니스 영역을 AI 주도로 재편하는 방향을 지향한다.
AI 산업 전반이 급속히 확장되는 가운데, 앤트로픽은 인터넷 검색 시장에도 진입하며 구글의 주력 수익 모델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특히 애플의 소프트웨어 책임자 에디 큐가 "AI가 구글 검색을 대체하기 시작했다"고 법정에서 증언하면서 이에 대한 위기의식은 더욱 부각됐다. 구글은 즉시 관련 통계를 제시하며 반박에 나섰지만, 기술 패러다임 변화에 대한 불안은 여전하다.
스타트업들도 AI 에이전트를 ‘가상의 직원’으로 내세우며 엔터프라이즈 시장 진출을 시도하고 있다. Signals와 RelevanceAI, Stack AI 등의 신생 기업은 고객 응대, 내부 지원 등으로의 확장을 거론하지만, 실제 기업 환경에서의 안정성과 실용성 확보는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
오픈AI는 전면적인 비즈니스 다각화를 시도한다. 인스타카트 CEO이자 전 페이스북 임원인 피지 시모(Fidji Simo)가 신설된 '애플리케이션 부문'의 수장으로 합류하며 수익 창출 기반 확대에 시동을 걸었다. 광고 분야에서의 경험이 풍부한 그의 이력을 고려할 때, 비즈니스 모델의 다양화 및 새로운 AI 서비스 상용화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에너지 소비 이슈도 클라우드와 AI 산업의 발목을 잡고 있다. 데이터센터의 전력 소비가 폭증하는 가운데, 클라우드업체들은 인프라 확장이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 직면했다. 실제 AWS와 주요 클라우드 기업들이 임대 및 신규 설비 투자를 신중히 조정하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한편, 일부 반도체 기업들은 미국의 관세 정책 변화에 따른 타격을 완화하고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가 빠르게 입장을 선회할 조짐은 보이지 않고 있다. 이로 인해 기업들의 장기 전망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으며, 향후 수출과 공급망 전략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보안 분야에서는 크라우드스트라이크가 전체 인력의 약 5%에 해당하는 500명을 감원하는 결정을 내리며 업계에 긴장감을 던졌다. AI 기술 도입 극대화에 따른 구조조정 성격이 강하지만, 보안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상황에서의 인력 감축은 이례적이다. 치열한 경쟁과 비용 효율성 확보라는 양날의 검이 동시에 작동하고 있는 셈이다.
기술 대기업 중 다음 주 실적을 발표할 대표 기업으로는 시스코가 주목된다. 또한 뉴욕, 텍사스, 플로리다 등에서 열리는 기술 콘퍼런스에서는 기업들이 AI를 통한 비즈니스 혁신 방안을 다수 공개할 예정이어서 주목할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