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플렉시티, 기업가치 20조 돌파 눈앞…新투자 7,200억 조달 추진

| 김민준 기자

검색 기반 인공지능(AI) 스타트업 퍼플렉시티(PERPLEXITY)가 140억 달러(약 20조 1,600억 원)의 기업가치로 약 5억 달러(약 7,200억 원)의 신규 투자 유치에 나섰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월스트리트저널과 CNBC에 따르면 이번 투자 라운드는 벤처캐피털 액셀(Accel)이 주도하고 있으며, 협상이 막바지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퍼플렉시티는 AI 기반 검색엔진을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기업이다. 2024년 한 해 동안 네 건의 투자를 통해 총 9억 달러(약 1조 3,000억 원) 이상을 유치한 데 이어, 지난해 12월 마지막 펀딩에서는 90억 달러(약 12조 9,600억 원)의 기업가치를 기록했다. 이번 협상이 성사된다면 불과 반년 만에 기업가치가 50% 이상 상승하는 셈이다.

퍼플렉시티의 핵심 제품은 대형 언어 모델을 활용한 AI 검색엔진이다. 일반적인 검색엔진처럼 웹 링크 목록을 보여주는 방식이 아니라, 자연어로 사용자의 질문에 직접적인 답변을 제시하는 방식이다. 이 검색엔진은 2024년 기준 월간 활성 사용자 수가 1,500만 명을 넘어섰다. 퍼플렉시티는 개인과 기업을 위한 두 가지 유료 구독 모델을 운영 중이다. 특히 기업용 구독인 ‘엔터프라이즈 프로’는 사내 기록과 외부 데이터세트를 기반으로 업무 관련 질문에도 응답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올해 1월에는 개발자 도구 시장에도 진출하며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그 출발점인 ‘소나(Sonar)’는 기업이 자체 소프트웨어에 AI 검색 기능을 통합할 수 있도록 돕는 API이며, 퍼플렉시티가 개발한 자체 대형 언어 모델을 기반으로 작동한다. 출시 이후에는 복잡한 코딩 질문에 대응하는 ‘소나 리즈닝(Sonar Reasoning)’과 수백 개의 데이터 출처를 횡단적으로 분석해 리포트를 생성할 수 있는 연구 중심 API 등 추가 기능도 선보였다.

이번 투자 유치는 개발자 생태계 강화에 더욱 힘을 싣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특히 오픈AI(OpenAI)처럼 유사한 기능을 제공하는 경쟁사 대비 차별화를 위해 소나 내부의 핵심 모델을 커스터마이징하는 작업이 추진될 수 있다. 기술적 수준을 한층 끌어올리는 동시에, 사용자 경험을 전반적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전략이다.

소비자 시장에서도 퍼플렉시티의 행보는 단호하다. 오는 하반기에는 자사의 검색 기술과 소나 기능이 통합된 AI 브라우저인 ‘코멧(Comet)’을 출시할 계획이다. 이 브라우저는 소위 ‘에이전틱 서치(Agentic Search)’ 기능을 제공할 예정인데, 이는 검색을 단순 질의응답 차원을 넘어 능동적 정보 탐색으로 확장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현재 퍼플렉시티는 연간 반복매출(ARR) 기준 1억 달러(약 1,440억 원)에 근접한 수익을 기록 중이다. 아직까지 오픈AI 수준의 자본 조달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빠르게 성장하는 AI 검색 시장에서 퍼플렉시티의 독자적 기술력과 사용자 기반은 점점 더 두드러지고 있다. 신속한 제품 개발, 공격적인 투자 유치 전략, 그리고 독창적인 서비스 확장은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성장 시나리오로 작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