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프라AI, 챗봇도 '에이전트 시대' 진입… 100만 달러 유치

| 김민준 기자

AI 기반 전문 인물 챗봇을 개발하는 스타트업 수프라AI(Soopra AI)가 최근 프리시드 라운드에서 100만 달러(약 14억 4,000만 원)를 유치했다. 이번 투자금은 진화된 AI 에이전트 플랫폼 ‘Soopra 2.0(ASK)’ 출시를 위한 기반이 될 예정이다. 사용자 지식과 개성을 반영한 AI 챗봇 생성 및 상호작용형 콘텐츠 제공이라는 이 회사의 비전은 AI와 교육, 창작을 연결하는 새로운 기술 생태계를 형성하고 있다.

수프라AI는 2022년 설립된 이후 전문가들의 지식과 스타일을 AI 모델로 옮기는 기술을 개발해왔다. 사용자는 텍스트, 영상, 음성 등의 콘텐츠를 업로드해 자신과 유사한 AI 페르소나를 생성할 수 있다. 이 모델은 창작자의 어투와 지식 체계를 모사해 채팅, 유료 상담, 강의 제공 등의 형태로 팬이나 학습자와 소통한다.

특히 이번에 선보이는 ‘ASK’ 플랫폼은 AI 챗봇이 단순 질의응답을 넘어서 독립적인 작업 수행 능력을 갖춘 이른바 ‘에이전틱AI’ 기능을 강조한다. 예컨대 사용자가 생성한 AI는 일정을 조정하거나 외부 데이터와 연동해 정보를 분석하고 고객 대응까지 지원할 수 있다. 전문가 AI 기반 챗봇이 실질적인 조수로 진화하는 셈이다.

수프라AI 창업자 프라비나 다날라코타(Praveena Dhanalakota)는 “ASK는 사회적 상호작용을 재정의하고, 지식 기반에서 수익 창출이 가능한 새로운 창작자 경제를 열 것”이라며 “또한 교육과 오락의 경계를 허물고, 인공지능 시대의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방식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이 플랫폼은 강의 기반 콘텐츠를 학습 도우미 형태로 변환할 수 있어, 교수나 강사들에게도 유용한 도구로 주목받고 있다. 스탠퍼드대 겸임 교수이자 VC 기업 R42그룹 창립자인 론존 나그(Ronjon Nag)는 "수프라AI가 내가 직접 말하는 것과 95% 일치하며, 즉각 대응이 가능한 점에서 내 존재감을 확장하는 좋은 수단이 되고 있다"고 평했다. 현재 그는 자신의 전문 분야인 윤리적 AI, 헬스케어 혁신 등에 대해 이용자들과 수시로 챗봇을 통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이 회사에 따르면 현재 약 2만 명의 사용자가 500개 이상의 챗봇과 AI 전문가 페르소나를 통해 활발히 활동 중이며, 이번 투자금을 바탕으로 제품 고도화와 사용자 확보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AI 기술과 창작자 역량이 결합하는 방식에 대해 업계의 관심이 고조되는 가운데, 수프라AI가 제시한 새로운 접근법이 콘텐츠 시장의 다음 패러다임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