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NVDA)의 젠슨 황(Jensen Huang) 최고경영자(CEO)가 이번 일요일 '컴퓨텍스 2025' 무대에 오른다. 'AI 넥스트'를 주제로 열리는 올해 컴퓨텍스는 인공지능(AI) 기술의 미래 방향성과 시장 전략에 초점이 맞춰져 있으며, AI 반도체 산업을 주도해 온 엔비디아의 발표에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황 CEO의 기조연설은 미국 동부시간 기준 19일 오후 11시(현지시간 20일 오전 타이베이 뮤직센터) 라이브로 진행될 예정이며, 자사의 최신 AI 기술 진전과 새로운 파트너십 소식을 집중 조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최근 급부상한 사우디아라비아와의 협력 관계가 후속 계약으로 이어질 거란 기대감 속에서, 이번 연설은 엔비디아 주가의 또 다른 촉매제가 될 가능성이 있다.
실제로 엔비디아는 전주 화요일 트럼프 대통령의 중동 순방 기간 발표된 사우디 측과의 협약 발표 이후, 주가가 약 15% 오르며 흐름을 반전시켰다. 연초 이후 부진했던 연간 누적 수익률도 다시 플러스로 돌아섰다. 여기에 5월 28일 예정된 1분기 실적 발표와 함께 컴퓨텍스 발표는 투자자들의 기대심리를 더욱 자극하고 있다.
지난해 컴퓨텍스에서 엔비디아는 차세대 AI 칩 '루빈'의 출시 계획을 깜짝 공개하며 주가를 끌어올렸고, 실제로 젠슨 황 CEO는 루빈이 2026년 정식 출시될 것임을 올해 3월 다시 확인한 바 있다. 이에 증권업계에서는 이번 행사에서도 ‘AI 기술의 정점은 아직 시작일 뿐’이라는 메시지가 나올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웨드부시(Wedbush) 애널리스트들은 "다음 주 컴퓨텍스에서 AI 관련 낙관적인 뉴스가 다수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고 언급했다.
엔비디아뿐 아니라 다른 주요 반도체 기업들도 이번 행사에 참여한다. 어드밴스드 마이크로 디바이스(AMD)는 화요일 자사의 최신 기술을 선보일 예정이며, 사우디 협력 발표로 주가가 같은 기간 약 14% 상승했다. 퀄컴(QCOM)도 기조연설에 나설 예정이다. 한편 인텔(INTC)의 립부 탄(Lip-Bu Tan) CEO는 공식 연설 리스트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리포트에 따르면 행사 현장에서 파트너들과의 비공개 만찬을 주도할 계획이다. 올해 컴퓨텍스는 5월 23일까지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