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AI 코딩 전쟁 본격 참전… 자율형 에이전트 ‘줄스’ 베타 출시

| 김민준 기자

구글(GOOGL)이 AI 개발자 도구 경쟁의 중심에 선다. 회사는 새로운 자동 코딩 에이전트 ‘줄스(Jules)’를 베타 버전으로 출시하며 시장 선점을 노리고 있다. 처음 실험적으로 공개된 줄스는 구글 I/O 컨퍼런스에서 정식 베타 출시를 선언하며 본격적인 확대에 나섰다. 줄스는 버그 수정과 테스트 생성, 문서 검색을 자동 처리해주는 비동기형 AI 에이전트로, 개발자들의 반복 작업을 줄이고 생산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줄스는 구글의 최신 대규모 언어모델인 제미니 2.5 프로(Gemini 2.5 Pro)를 기반으로 작동하며, 깃허브(GitHub)와 통합되어 별도의 가상머신 내에서 작업을 처리한다. 가상환경에서 실행된 태스크는 AI가 스스로 계획하고 논리를 제시하며, 음성 요약 기능까지 제공된다. 현재는 무료로 이용이 가능하지만, 사용량에 제한이 있는 베타 형식으로 제공된다.

이처럼 줄스가 주목받는 이유는 단순한 코드 완성 기능을 넘어서 비동기, 병렬 작업 흐름까지 구현할 수 있는 *완전 자율형 코딩 에이전트*라는 점이다. 사용자들이 특정 파일이나 디렉토리에 작업 집중을 요청하면 이에 맞춰 분석과 실행까지 진행하게끔 설계되어 있다. 이러한 기능은 구글 내부에서조차도 다른 코딩 플랫폼인 Firebase, AI Studio 등과 차별화되는 핵심 가치로 여겨진다.

하지만 경쟁도 치열하다. 오픈AI(OpenAI)는 최근 코딩 에이전트 ‘코덱스(Codex)’의 리서치 프리뷰를 선보였다. 원래 코드 생성 모델로 출발한 코덱스는 이제 비동기로 버그를 고치고 코드베이스 질문에도 답할 수 있는 형태로 진화했다. 여기에 마이크로소프트(MSFT) 산하의 깃허브는 자체 코딩 에이전트인 ‘깃허브 코파일럿 에이전트(Copilot Agent)’를 공개하며 대응하고 있다. 이들은 모두 인간 개발자의 지시 없이 자율적으로 코드를 수정하고 테스트를 작성하는 기능을 공통적으로 탑재하고 있다.

소셜미디어에서는 줄스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개발자들의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한 사용자는 “줄스는 태스크를 스스로 쪼개고 우선순위를 설정한다”며 "코덱스보다 훨씬 뛰어나다"고 평했다. 또 다른 개발자는 “지정한 폴더 중심으로 줄스가 첫 커밋을 했다”며 실제 활용 사례를 공유했다. AI 에이전트 간 기능 격차와 사용자 경험에서의 차별점이 시장에서 점차 드러나고 있는 셈이다.

줄스 외에도 구글은 다양한 개발자 지원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다. 이 중 Firebase는 최근 AI 기능 중심으로 재정비되며 주목받고 있다. 비개발자도 쉽게 앱을 만들 수 있는 Firebase Studio와, 사용량 모니터링 및 인증관리 기능을 제공하는 Firebase AI Logic이 신규 추가됐다. 전체 백엔드 흐름을 시각화하고 최적화하는 기능도 지원하며, 실무에 투입 가능한 범용 플랫폼으로의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개발방식이 ‘프롬프트 기반 코딩’으로 급격히 전환되며, 코드의 품질과 효율을 좌우하는 것은 이제 사람이 아니라 AI가 되고 있다. 줄스와 같은 고도화된 코딩 에이전트가 본격 실전에 투입되면서, 구글과 오픈AI 등 빅테크 기업들의 *AI 개발자 스택* 경쟁도 점점 가속화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