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I/O 2025서 '제미니 2.5' 대공개…개발자 도구 AI로 완전 재정의

| 김민준 기자

구글(GOOGL)이 올해 I/O 2025 개발자 회의에서 인공지능(AI) 개발자 도구의 압도적인 진화를 선보이며 AI 주도 전략의 정점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구글은 특히 자사 차세대 대형 언어모델(Gemini 2.5)을 중심으로 모바일, 웹, 데스크톱 등 전방위 개발 플랫폼을 아우르는 AI 기능을 강화하며 개발자 경험을 대폭 향상시켰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의 핵심 발표 중 하나인 'Gemini 코드 어시스트'는 개인 개발자와 깃허브(GitHub)에 특화된 기능으로 본격적인 상용 서비스에 돌입했다. 단 몇 분 만에 코딩을 시작할 수 있도록 돕는 이 도구는 지난 2월 무료 베타 버전이 출시된 이후, Visual Studio Code나 JetBrains 같은 통합 개발 환경에서 플러그인 형태로 확장됐으며, 이제는 워크플로우 커스터마이징, 규칙 설정, 반복작업 자동화 기능까지 갖췄다.

구글은 이와 함께 경량화된 AI 모델인 Gemini 2.5 Flash도 전면 개편하며 더욱 정교해진 코드 처리 능력과 복합 추론 지원을 내세웠다. Flash 모델은 오는 6월 초부터 AI Studio와 Vertex AI 플랫폼에서 사전 체험 서비스로 제공되며, 이후 일반 사용자에게도 순차적으로 확대된다.

AI Studio 자체도 전면 리디자인돼 직관적인 UI와 실시간 대시보드, 새로운 미디어 생성 탭이 추가됐다. 개발자들은 이제 Gemini 디퓨전 모델을 활용해 복잡한 수식이나 코딩 질문에 4~5배 빠르게 답변을 받을 수 있으며, 초소형 모델인 Gemma 3n을 통해 스마트폰이나 노트북에서 직접 멀티모달 AI 기능을 구현할 수 있다. 또한, 실시간 음악 생성이 가능한 Lyria RealTime도 실험적으로 공개됐다.

웹 개발 도구에도 AI가 깊숙이 통합됐다. 크롬(Chrome) 브라우저의 DevTools에는 스타일 충돌이나 네트워크 지연 등 문제 진단에 최적화된 Gemini 기반 AI 챗봇이 탑재돼 코드 문제를 실시간으로 알려주고 직접 수정까지 수행한다. 또, 크롬 138 버전부터는 요약 기능, 언어 감지, 번역기 등 다양한 기능이 온디바이스 AI 모델(Gemini Nano)을 통해 작동하는데, 이는 사용자의 프라이버시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클라우드 전송 없이 로컬 처리되는 것이 특징이다.

모바일 및 안드로이드 개발 환경에도 AI 요소가 본격적으로 도입됐다. Android Studio는 이제 제미니 기반 에이전트 기능을 통해 자연어로 앱 작동 시나리오를 입력하면 실제 단말기에서 테스트를 자동으로 수행하고 예상성과 결과를 비교해 보여준다. UI 설계에도 변화가 생겼다. 제트팩 컴포즈에선 버튼 정렬과 같은 명령을 자연어로 제시하면 자동 코드 생성 및 미리보기를 제공하고, 개발자는 원하는 출력 형식이나 스타일도 더욱 정밀하게 지정할 수 있다.

이 밖에 구글은 실험적 AI 프로젝트도 소개했다. AI 코딩 에이전트인 ‘Jules’는 깃허브 레포지토리에 직접 연결돼 반복적인 업무를 자동화하며, 디자이너와 개발자의 협업에서 탄생한 ‘Stitch’는 손그림이나 와이어프레임 이미지부터 완전한 디지털 UI와 프론트엔드 코드까지 한 번에 자동 생성하는 기능을 담았다. 완성된 디자인은 Figma로 넘겨 협업하거나 직접 개발툴에 통합해 사용할 수 있다.

이번 I/O 2025를 통해 구글은 자사 AI 기술의 주도권을 다시 한번 과시하며, 개발자 생태계 중심의 AI 실용화 전략에 한층 더 박차를 가하고 있다. AI를 단순 기능을 넘어 도구와 플랫폼 전반에 깊이 이식함으로써, 개발자는 더 창의적인 작업과 고도화된 혁신에 집중할 수 있는 기반을 확보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