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인프라도 '유연성 시대'… AMD-레드햇, 개방형 전략으로 77% 비용 절감 이끈다

| 김민준 기자

AI 기술 도입이 가속화되면서 기업들이 다양한 인프라 환경에 걸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방안을 요구하고 있다. 이 같은 수요는 특정 벤더 종속 없이 개방형 아키텍처와 하이브리드 접근 방식을 기반으로 한 인프라 구축 전략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특히 AMD(AMD)와 레드햇(Red Hat)의 협력 관계는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 있다.

AMD의 최고 상업 책임자 필 귀도(Phil Guido)는 최근 열린 레드햇 서밋 2025 행사에서 실리콘앵글의 생중계 스튜디오인 ‘더큐브(theCUBE)’ 인터뷰를 통해 두 기업의 AI 인프라 전략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고객에게 선택권과 유연성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였다”며, “이러한 접근 방식은 에코시스템 전체를 활용해 인사이트, 비용 절감, 에너지 효율 개선 등 다양한 가치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AMD와 레드햇은 지난 10년간 협력하며 AMD의 고성능 컴퓨팅 기술과 레드햇의 개방형 플랫폼을 접목해왔다. 이를 통해 기업들이 기존의 경직된 시스템에서 벗어나 보다 유연한 환경으로 전환하면서도 자본 지출(CapEx)을 최대 77%까지 절감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는 설명이다.

귀도에 따르면, AI 워크로드는 더 이상 클라우드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데이터가 있는 위치, 즉 클라우드, 온프레미스, 엣지 등 어디서든 AI를 실행하고자 하는 요구가 커지고 있으며, 이를 충족하기 위해서는 하드웨어 유연성과 소프트웨어 상호운용성이 필수적이다. AMD와 레드햇의 전략은 리눅스와 오픈시프트(OpenShift) 등 다양한 오픈 플랫폼을 통해 이런 기대에 부응하고 있다.

또한 그는 현실적인 접근 방식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즉, 실현 가능한 소규모 파일럿 프로젝트에서 시작해 가치를 입증한 뒤 확장하는 단계별 전략이 성공의 열쇠라는 것이다. “처음부터 너무 거대하게 목표를 설정하면 실패하기 쉽다”며, “기업들이 빠르게 성과를 체감하고 내부의 동의를 형성한 이후 규모를 키울 수 있도록 레드햇과 함께 조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늘날 AI 인프라는 단순한 서버 성능만이 아니라, 표준화된 소프트웨어 플랫폼, 위치 무관한 배포 유연성, 확장 가능한 아키텍처 등 다층적인 요소가 결합돼야 진정한 경쟁력이 생긴다. 이런 점에서 AMD와 레드햇의 협업은 AI 인프라 유연성이라는 과제를 풀기 위한 대표적 성공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