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GOOGL)이 자사 검색엔진에 ‘AI 모드’를 도입하며, 인공지능 기반 서비스의 대중화를 선언했다. 미국 현지 기준 20일부터 모든 사용자에게 무료로 제공되는 이번 기능은 기존 검색 방식에 AI 챗봇 기능을 결합해 사용자 경험을 근본적으로 재구성한 것이 핵심이다.
구글 최고경영자(CEO) 서지하(Sundar Pichai)는 이날 열린 연례 개발자 컨퍼런스 '구글 I/O'에서 AI 모드를 공개하며 “검색의 완전한 재창조”라고 표현했다. AI 모드는 구글 검색창 내에 ‘뉴스’, ‘이미지’와 같은 기존 탭과 함께 새로운 AI 대화형 탭이 추가돼, 사용자가 마치 챗GPT처럼 자연어로 질의응답을 주고받을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번 AI 모드는 작년에 공개된 ‘AI 오버뷰’ 기능의 확장판이다. 서지하 CEO는 “현재 AI 오버뷰 사용자는 매달 15억 명에 달한다”며, 자사의 검색 서비스가 AI 기반 전환에 있어 선도적 위치에 있다고 강조했다. AI 모드를 통해 구글은 경쟁사인 오픈AI(OpenAI)의 챗GPT, 메타(META)의 AI 서비스와 직접적인 사용자 경험 측면에서 경쟁하게 됐다.
아울러 구글은 프리미엄 구독 서비스 ‘구글 AI 울트라(Google AI Ultra)’도 함께 발표했다. 월 249.99달러(약 36만 원)로 책정된 이 서비스에는 고급 리서치를 위한 ‘제미니 2.5 프로 딥싱크(Gemini 2.5 Pro Deep Think)’ 모드와 AI 기반 영상 제작 툴 ‘플로우(Flow)’ 등이 포함된다. 여기에 기존 ‘AI 프로’ 요금제(월 19.99달러)도 기능이 확대돼, 무료버전에 비해 더 많은 요청량과 독점 기능을 제공한다.
모건스탠리가 실시한 최근 조사에 따르면 올해 3월 기준 제미니 사용자는 40%로 집계되며, 오픈AI의 챗GPT(41%) 및 메타 AI(39%)와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구글이 단기간 내 AI 서비스 시장에서 점유율을 크게 끌어올린 결과로 해석된다.
하지만 이날 알파벳 주가는 전일 대비 약 1.5% 하락했다. 올해 들어 약 13%대 약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주가 회복에는 시장의 AI 전략 실행력에 대한 지속적인 검증이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이번 AI 모드의 전면 도입은 구글이 단순한 검색 플랫폼을 넘어 종합 AI 플랫폼으로 진화하는 디딤돌이자, 치열한 글로벌 AI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전략적 행보로 해석된다. AI 모드를 포함한 다양한 구글 AI 서비스가 앞으로 검색의 형태와 방식을 어떻게 바꿀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