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스타게이트 프로젝트' 본격화… 16조 투자 받은 AI 센터 착공

| 김민준 기자

콜로라도주 덴버에 본사를 둔 스타트업 크루소 에너지(Clusoe Energy Systems)가 차세대 AI 데이터센터 건설을 위해 대규모 자금을 유치했다. 이 회사는 오픈AI(OpenAI)의 새로운 인프라 구축을 지원하는 프로젝트 일환으로 미 텍사스주 애빌린에 대형 캠퍼스를 조성 중이며, 이번 투자로 확보한 자금은 총 116억 달러(약 16조 7,000억 원)에 달한다. 이 중에는 부채와 지분 투자 모두가 포함돼 있어 프로젝트 규모의 방대함을 방증한다.

이 데이터센터는 오픈AI가 사용하는 시설 가운데 단연 최대 규모로, 전 세계에서도 손꼽힐 만큼 초대형의 AI 전용 인프라로 알려졌다. 해당 시설은 ‘더 스타게이트 프로젝트(The Stargate Project)’라는 5,000억 달러(약 720조 원) 규모의 AI 인프라 구축 계획의 첫 번째 단계다. 이 초대형 프로젝트는 오픈AI를 포함해 오라클(ORCL), 소프트뱅크, MGX가 함께 참여한 민관 합작 사업이다.

이번 자금 조달에는 크루소 뿐 아니라 기관투자자인 블루 아울 캐피털도 참여했다. 크루소는 지난해 오라클과의 협약을 통해 해당 부지를 임대하고, 초기 공사를 시작한 상태다. 이후 오픈AI는 오라클에서 서버 리소스를 임대해 AI 모델 학습과 추론에 활용할 예정이다.

크루소는 지금까지 총 16억 달러(약 2조 3,000억 원)의 자금을 모은 바 있으며, 주요 투자가로는 파운더스 펀드, G2 벤처 파트너스, 베인 캐피탈 벤처스 등이 있다. 하지만 이와는 별개로, 전체 에너지 스타트업 투자 규모는 AI 산업의 급성장과 대조적으로 꾸준히 감소 중이다. 2024년 글로벌 에너지 스타트업 투자액은 4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편 오픈AI는 현재까지 총 580억 달러(약 83조 5,000억 원)를 조달했으며, 지난 4월에는 소프트뱅크 주도로 400억 달러(약 57조 6,000억 원)의 투자를 유치하며 역대 최대 규모의 벤처펀딩 기록을 세웠다. 이에 따라 기업 가치는 3,000억 달러(약 432조 원)로 올라서며, 비상장 스타트업 중 가장 높은 가치를 지닌 스페이스X에 이어 전 세계 두 번째 자리를 굳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