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기술이 기업 환경의 판도를 빠르게 바꾸는 가운데, 레드햇(Red Hat)이 AI 파트너 생태계를 주축으로 자사 플랫폼 전략을 재편하고 있다. 단순한 기술 협업을 넘어 실질적인 비즈니스 성과 창출에 집중된 이 생태계는, 하드웨어·소프트웨어·서비스를 가로지르는 협력 네트워크로 확장 중이다.
레드햇의 파트너 생태계 성공을 총괄하는 수석 부사장 스테파니 키라스(Stefanie Chiras)는 최근 열린 '레드햇 서밋 2025'에서, 기업용 AI 공급 체계 내의 다양한 역할자들과 함께 유연하고 목적 지향적인 협업 구조를 적극 구축하고 있다고 밝혔다. 키라스에 따르면 레드햇은 인프라 공급자, AI 모델 개발자, 글로벌 시스템 통합업체 등 다양한 파트너들과의 연계를 통해 현실적이고 검증된 AI 활용 사례 확산에 주력하고 있다.
레드햇은 OpenShift AI 플랫폼을 통해 파트너가 자체 애플리케이션을 시험하고 검증할 수 있도록 도우며, 검증된 결과는 생태계 카탈로그에 등록돼 레드햇 고객과 여타 파트너들이 자유롭게 확인할 수 있게 만든다. 이러한 독립적 테스트 기반 모델은 변화 속도가 빠른 AI 시장에서 민첩성을 확보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한다.
실제로 이번 행사에 참여한 글로벌 파트너 집행 자문회(Global Partner Executive Advisory Council)에서도, 서로 다른 성격의 기업들이 ‘AI 활용 사례’를 정의하는 방식이 상이하다는 점이 드러났다. 이와 같은 이질적인 시각과 인식을 하나의 통합된 AI 생태계로 연결하는 것이 레드햇의 핵심 전략이다.
이에 더해 키라스는 "이제 고객들도 감정적 대응이 아닌, 더 의도적이고 계획적인 디지털 전환을 원한다"고 강조하며, VM을 단순 이식하는 수준의 클라우드 마이그레이션조차 전략적 접근이 동반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플랫폼 중심의 접근은 단기적 기술 구현을 넘어 인프라 현대화와 장기적 사업 유연성을 동시에 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레드햇의 이러한 움직임은 AI 산업의 성장 속도에 대응해 생태계를 실질적인 성과 중심으로 전환하는 사례로서, 향후 다른 기업에도 전략적 참고 사례가 될 전망이다. 기업 전반이 AI 기술을 체계적으로 수용하고 확장해나가는 데 있어, 레드햇이 어떤 방식으로 플랫폼 주도권을 확보해 나갈지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