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성능 평가 플랫폼 '챗봇 아레나(Chatbot Arena)'를 운영하는 LM아레나가 최근 1억 달러(약 1,440억 원)의 시드 투자를 유치하며 기업가치 6억 달러(약 8640억 원)를 인정받았다. 이는 인공지능 스타트업 역사상 손에 꼽히는 초기 투자 규모이며, 상업화된 지 불과 한 달만에 이뤄낸 쾌거다.
LM아레나는 미국 UC버클리의 연구 프로젝트에서 분사한 형태로 지난 4월 본격적인 독립 기업으로 전환됐다. 이 회사는 사용자가 프롬프트(질문)를 입력하면, 여러 AI 언어 모델의 응답을 익명 상태로 비교·평가할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한다. 최종 결과는 집단 지성 기반의 표 선택 방식으로 집계되며, 이를 통해 AI 모델 간 편향 없는 성능 편차를 수치화하는 '중립적 비교'가 가능하도록 설계돼 있다.
현재 오픈AI, 구글(GOOGL), 앤트로픽(Anthropic) 등 주요 AI 플레이어들이 자사 모델을 LM아레나에 제출하고 있으며, 플랫폼은 연구자와 상업용 AI 개발자 모두에게 테스트 환경과 피드백 채널로 활발히 쓰이고 있다. 특히 모델간 단순 비교 수준을 넘어, 실제 사용자 선택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순위 산정이라는 점에서 그 파급력이 크다.
이번 투자 라운드는 안드리센 호로위츠와 UC 인베스트먼트가 공동 주도했으며, 라이트스피드 벤처 파트너스, 펠리시스 벤처스, 클라이너 퍼킨스도 참여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제3자 평가의 필요성이 높아지는 생성형 AI 시장 환경에 맞춰 LM아레나의 가치 제안이 명확했다”고 판단했다. 플랫폼이 제3자 시스템과 통합 없이도 독립적으로 AI 성능을 비교할 수 있다는 점이 확장성 측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투자금은 플랫폼 고도화와 각 산업 영역별 맞춤형 평가 도구를 개발하는 데 활용될 계획이다. 공동 창업자이자 회장을 맡고 있는 이온 스토이카(Ion Stoica)는 “우리가 처음 시작했을 때보다 지금 AI 평가의 중요성은 훨씬 커졌다”고 강조했다.
LM아레나는 특정 기업이나 기술에 치우치지 않고 개방성과 투명성을 앞세워 빠르게 AI 업계의 표준 플랫폼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생성형 AI 도입이 가속화되는 상황에서, 객관적인 벤치마크 플랫폼에 대한 산업 전반의 수요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