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햇, AI 기업시장 본격 진입… '오픈소스+인프라'로 승부수

| 김민준 기자

AI가 산업 전반에 걸쳐 핵심 기술로 자리잡으면서, 레드햇(Red Hat)은 자체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플랫폼과 개방형 인프라 전략을 중심으로 기업 AI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이번 레드햇 서밋 2025에서 공개된 전략은 단순한 기술 진보에 머무르지 않고, 기존 시스템 위에 인공지능을 안정적으로 통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데 집중돼 있다.

레드햇 마켓 인사이트 수석 디렉터인 스투 미니먼은 인터뷰에서 ‘AI는 파괴보다는 통합의 기술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하며, ‘오픈소스는 결국 세상의 잠재력을 여는 열쇠’라고 말했다. 그는 레드햇이 모든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려는 것이 아니라, 기업들이 자체 역량을 강화할 수 있도록 도구와 토대를 제공하고 있다는 점을 특히 강조했다.

이번 행사에서 레드햇은 RHEL AI(Red Hat Enterprise Linux AI)와 오픈시프트 라이트스피드(OpenShift Lightspeed)의 일반 출시에 대해 대대적으로 알렸다. 이 제품들은 AI를 위한 기반 인프라로 기능하면서도, 기존 레드햇 환경 위에서 원활하게 작동해 기업들이 별도의 전환이나 재설계 없이 AI를 도입하도록 돕는다. 미니먼에 따르면 “작년에는 비전만 있었고, 이제는 이를 실현할 수 있는 제품들이 실제로 제공되고 있다”며 이러한 변화의 실질적인 전환점을 짚었다.

레드햇 포트폴리오 전략 책임자인 브라이언 그레이슬리는 이러한 플랫폼 전략이 가져온 실질적인 효과를 강조했다. 그는 “많은 고객들이 수년간 오픈시프트를 사용해왔고, 애플리케이션 팀도 이미 익숙하다”며 “새로운 기능을 기존 운영 환경 위에 얹는 것만으로도 AI 도입이 가능해지면서, 시간 절약과 리스크 완화, 기술 적응 속도를 가속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레드햇의 인프라 위에서 작동하는 AI 제품 출시와 전략은 최근 기업 AI 시장의 흐름과도 맞물려 있다. 기업이 AI 기술을 적극 도입하면서도 기존 시스템과의 호환성, 안정성, 보안성을 중시하는 추세가 뚜렷해지면서, 이와 같은 ‘인프라 우선’ 접근 방식은 실제 수요와 긴밀히 연결되어 있다. 오픈시프트 기반의 개발자 도구와 자동화 솔루션은 개발자가 익숙한 환경 내에서 AI를 자연스럽게 통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레드햇은 이번 전략을 통해 AI가 기업 인프라에 안정적으로 안착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고 분석된다. 이는 단기적인 기능 확장에 그치지 않고, 장기적인 AI 인프라 구축을 위한 방향성을 제시하는 전략적 포석으로 보인다. 다가올 AI 시대 속에서 오픈소스 기반 인프라가 얼마나 강력한 경쟁력이 될 수 있는지를 잘 보여주는 사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