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이 자율성을 기반으로 진화하면서, 전 세계 기업들은 이에 발맞춘 ‘에이전틱 AI(agentic AI) 대비’라는 새로운 과제에 직면하고 있다. 자율적으로 판단하고 실행하는 AI 시스템, 즉 에이전틱 AI를 제대로 활용하려면 데이터 활용 역량과 AI 이해도가 필수적이라는 경고가 업계 전반에 울려 퍼지고 있다.
이 같은 흐름에 대응해 퀄릭(Qlik)과 국제데이터회사(IDC)는 전략적 협업을 통해 에이전틱 AI 준비 태세를 강화하는 움직임에 나섰다. 핵심은 ‘AI 리터러시’, 즉 인공지능에 대한 이해와 윤리적 활용 능력 강화다. 제임스 피셔 퀄릭 최고전략책임자는 “지난 20년간 비즈니스 인텔리전스 분야에선 데이터 리터러시 부족이 한계로 작용했고, AI도 같은 전철을 밟을 수 있다”고 지적하며 올바른 방향성을 강조했다.
IDC의 리투 조티 총괄 부사장은 에이전틱 AI의 핵심은 ‘실시간 데이터’라고 강조했다. 기존 AI가 정적 데이터 기반의 예측에 초점을 맞췄다면, 에이전틱 AI는 상황 변화에 즉시 반응할 수 있는 구조를 필요로 한다. “데이터는 고립된 정보 집합이 아니라, 실시간으로 연동되고 적응하며 의사결정을 돕는 동적 인프라로 진화해야 한다”고 조티는 설명했다.
이를 위해서는 데이터 정합성과 통합 역량, 그리고 고도화된 분석 파이프라인이 뒷받침돼야 한다. 퀄릭은 이 같은 데이터 인텔리전스 영역에서 강점을 지니고 있는 기업으로, 생성형 AI를 가속화하는 동시에 에이전틱 AI 구현을 위한 기반 기술을 제공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기술적 기반 위에 조직 내 AI 활용 역량, 즉 ‘AI와 데이터를 읽고 해석하는 능력’이 병행되어야 비로소 에이전틱 AI의 진정한 효과가 발휘될 수 있다고 본다.
실제로 많은 기업이 AI 실험에 나섰지만,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선 통합적인 데이터 준비와 함께 비즈니스 프로세스 안에 AI 기능을 직접 내재화하는 접근이 필요하다. 피셔는 “단순히 AI에 데이터를 공급하는 걸 넘어서, AI를 통해 데이터 활용도를 어떻게 높이고 연결할 것인가까지 고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AI와 데이터 리터러시가 기업의 경쟁력을 가르는 핵심 기준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단순 기술 습득이 아닌, 이를 전략적으로 구현하고 책임 있게 운영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춘 곳만이 에이전틱 AI 시대를 선도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