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성형 AI 검색 스타트업 퍼플렉시티 AI(Perplexity AI)가 월 200달러(약 28만 8,000원)에 달하는 새로운 프리미엄 요금제를 선보이며 고급 사용자 확보에 나섰다. 회사 측은 이번 요금제가 지금까지 선보인 구독 옵션 중 가장 강력한 수준이며, 실험실 툴 ‘Labs’를 무제한으로 활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신기능에 우선 접근할 수 있는 다양한 혜택이 포함됐다고 밝혔다.
이번에 출시된 ‘맥스(Max)’ 요금제는 AI 기반 보고서 및 스프레드시트 생성을 지원하는 *Labs* 기능을 기본으로 제공하며, 향후 공개될 AI 웹 브라우저 ‘코멧(Comet)’과 같은 신규 도구도 누구보다 먼저 이용할 수 있게 설계됐다. 또한 오픈AI(OpenAI)와 앤쓰로픽(Anthropic)의 첨단 모델을 기반으로 한 검색 기능 및 맞춤형 기능도 우선 제공되는 점이 특징이다.
퍼플렉시티는 경쟁사들의 요금 전략에 맞춰 다수 요금제를 동시에 운영하고 있다. 일반 소비자를 타깃으로 한 ‘프로(Pro)’ 요금제는 월 20달러(약 2만 9,000원) 수준이며, 보안성과 팀 관리 기능을 강화한 기업용 ‘엔터프라이즈 프로’는 사용자당 월 40달러(약 5만 7,000원)에 제공된다. 이와는 별도로 무료 요금제도 있어, 검색 횟수 제한을 감수할 경우 비용 없이도 서비스를 체험할 수 있다.
고가 요금제 도입은 퍼플렉시티뿐 아니라, 오픈AI, 구글(GOOGL), 앤쓰로픽, 애니스피어(Anysphere) 등 다수 생성형 AI 기업들이 공통적으로 채택하고 있는 전략이다. 이는 AI 모델 훈련 및 운영에 막대한 인프라 비용이 소요되기 때문에,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한 일환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퍼플렉시티는 2024년 약 3,400만 달러(약 490억 원)의 연 매출을 기록했으나, 클라우드 서버 및 API 비용 등으로 매달 6,500만 달러(약 936억 원)가 소요되고 있어 심각한 영업적자를 안고 있다.
회사는 올해 1월 기준 연환산 매출이 8,000만 달러(약 1,152억 원)에 이르렀다고 발표하며 성장을 강조했으나, 최근 140억 달러(약 20조 1,600억 원) 가치평가를 목표로 한 5억 달러(약 7,200억 원) 신규 자본 유치 계획엔 시장의 의구심도 존재한다. 투자자 입장에서 볼 때, 퍼플렉시티가 자체 AI 모델 없이 경쟁사의 모델을 빌려쓰며 이들과 직접 경쟁하고 있다는 점은 분명한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한다.
한편 AI 검색 시장의 경쟁 양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구글은 자체 ‘AI 모드’ 검색을 앞세워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섰고, 오픈AI도 검색 기능이 강화된 챗GPT를 중심으로 서비스 고도화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퍼플렉시티가 자력으로 AI 생태계 내 입지를 확대하기 위해서는 단순한 요금제 차별화를 넘어 보다 독자적인 기술 경쟁력을 확보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