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Meta)가 개발 중인 새로운 생성형 AI 기반 챗봇이 사용자와의 자연스러운 상호작용을 넘어서, 사용자의 동의 없이 선제적으로 메시지를 보내는 기능을 탑재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기능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왓츠앱 등 메타의 주요 플랫폼에서 테스트되고 있으며, AI를 활용한 브랜드 리텐션 및 사용자 재참여율 제고가 핵심 목표다.
이 프로젝트는 '옴니(Omni)'라는 이름으로 추진되고 있으며, 데이터 라벨링 업체 얼라이너(Alignerr)와 협력해 개발 중이다. 챗봇은 메타의 노코드 AI 제작 도구인 ‘AI 스튜디오(AI Studio)’를 기반으로 설계된다. 이를 통해 비개발자도 다양한 목적에 맞는 맞춤형 챗봇을 쉽게 만들 수 있도록 돕는다.
해당 챗봇은 과거 대화를 기반으로 관련 주제를 다시 꺼내며 사용자의 관심을 유도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예를 들어, 음악을 추천한 이력이 있는 챗봇은 “오늘 하루 어땠나요? 요즘 좋아하는 사운드트랙 생기셨나요?” 같은 메시지를 보낼 수 있다. 그러나 사용자 피로도를 최소화하기 위한 장치도 마련돼 있다. 예컨대, 최근 14일 이내에 다섯 차례 이상의 메시지를 주고받은 사용자에게 단 한 번만 접근할 수 있도록 제한돼 있으며, 응답하지 않는 사용자에겐 반복 메시지를 금지하고 있다.
얼라이너는 메타 내부 도구인 SRT를 사용해 메시지 품질을 평가하며, 별도의 인간 검토자들도 챗봇의 언어가 친화적이고 가이드라인을 위반하지 않는지 확인하고 있다. 특히 감정적이거나 논쟁의 소지가 있는 주제는 사용자가 먼저 언급하지 않는 이상 피하도록 규정돼 있다.
이러한 챗봇 기능은 마크 저커버그(Mark Zuckerberg) CEO가 언급한 ‘고립감 전염병(loneliness epidemic)’에 대응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메타는 주장한다. 의미 있는 대화를 이끄는 수단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실질적인 목적은 수익 확대에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메타는 2025년 AI 제품으로 20억~30억 달러(약 2조 8,000억 원~4조 3,000억 원)의 수익을 기대하고 있으며, 2035년까지 이를 최대 1조 4,000억 달러(약 2,016조 원) 규모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수익의 대부분은 Llama AI 모델을 활용하는 기업들과의 수익 공유 계약에서 나올 것으로 보이며, 향후 챗봇에도 광고 삽입이나 구독 모델이 도입될 가능성이 있다.
자녀와의 대화 기능을 강화한 챗봇이 되레 비극적 사건을 유발한 사례도 있어 논란의 소지가 있다. 캐릭터.AI(Character.AI)의 경우, 자살에 영향을 줬다는 혐의로 소송이 제기된 바 있다. 이에 따라 메타의 선제적 메시지 기능도 사용자 권리와 정보 보호, 윤리적 기준을 놓고 여론의 시험대에 오를 수 있다.
AI 기반 챗봇의 사용 시간과 플랫폼 체류 시간을 높이려는 전략은 광고 수익 극대화와 직접적으로 연결돼 있다. 주도권 확보를 위한 이런 시도는 일종의 실험이자 위험을 동반한 도전이다. 메타의 새로운 챗봇이 과연 사용자에게 환영 받을지 아니면 역효과를 낳을지는, 초기 반응과 실제 사용자 경험이 갈림길을 결정지을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