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성형 AI 시장이 급속히 팽창하는 가운데, 주요 기술기업들이 새로운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 단연 화제는 클라우드플레어(NYSE: NET)의 콘텐츠 접근권 유료화 조치다. 인터넷 인프라 기업인 클라우드플레어는 이번 주부터 웹사이트 소유자가 AI 개발자들에게 콘텐츠 이용료를 부과할 수 있도록 하는 기능을 도입했다. 오픈AI(OpenAI), 앤트로픽(Anthropic)과 같은 모델 제공사들이 웹 크롤링에 의존해 학습 데이터를 확보해온 만큼, 클라우드플레어의 이번 조치는 AI 산업 전반의 밸류체인 구조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AI 시장 내 경쟁도 날로 치열해지고 있다. 애플(AAPL)은 음성비서 시리(Siri)의 기능 향상을 위해 오픈AI와 앤트로픽의 기술을 비교-선택하는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론 머스크(Elon Musk)가 이끄는 xAI는 AI 인프라 고도화를 위해 100억 달러(약 14조 4,000억 원)를 추가 조달하며 존재감을 과시했고, 중국 바이두(Baidu)는 자사의 AI 모델 ‘어니(Ernie)’를 오픈소스로 공개하며 오픈AI의 아성에 정면으로 도전하고 있다.
한편, 전통 반도체 강자인 인텔(INTC)은 새로운 CEO 립부 탄(Lip-Bu Tan) 체제 하에 기업 구조 개편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세공정 전환의 시련 속에서도 생존 가능성은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으나, 18A 공정 철수설 등 성장 전략의 수정도 불가피해지고 있다.
테슬라(TSLA)와 관련된 정치경제적 논란도 연일 집중 조명되고 있다. 최근 일론 머스크가 트럼프 대통령의 예산안에 대해 “완전히 정신 나간 법안”이라며 강하게 비판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머스크의 이민 신분 문제까지 거론하며 반격에 나섰다. 이 여파로 테슬라 주가가 급락했으나, 다음날 차량 인도 실적이 예상보다 양호하게 발표되면서 5% 반등했다.
이밖에도 사이버 보안 업체 케이트 네트웍스가 3억 5,900만 달러(약 5,170억 원) 규모의 자금 유치에 성공했으며, 휴렛팩커드 엔터프라이즈(HPE)는 미국 법무부의 승인에 힘입어 주니퍼 네트웍스(JNPR) 인수를 마무리했다. HPE는 이번 거래를 통해 시스코(CSCO)와 경쟁하는 AI 네트워킹 시장에서 주도권 확대를 노리고 있다.
이번 주 실리콘앵글과 theCUBE가 전한 보도는 기술 산업 전반의 전환기와 관련한 주요 흐름들을 집약적으로 보여준다. AI, 반도체, 클라우드, 사이버 보안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기술 기업들이 선택하는 다음 행보가 산업 구조 전반을 뒤흔들 결정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