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T 출신 스타트업 파운데이션 EGI, 312억 원 유치…제조업 AI 혁신 박차

| 김민준 기자

제조업 전반에 특화된 인공지능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는 스타트업 파운데이션 EGI가 최근 시리즈 A 투자 라운드에서 약 312억 원($2,300만 달러)의 자금을 유치했다. 이번 투자는 파운데이션 EGI가 기존 산업의 병목 현상을 돌파구로 바꾼다는 비전을 현실화하기 위한 기술 고도화와 글로벌 시장 확장을 가속화하는 데 쓰일 예정이다.

파운데이션 EGI는 2023년 매사추세츠공대(MIT)에서 분사한 기업으로, 세계 최초의 ‘공학 일반 지능’(Engineering General Intelligence, EGI) 플랫폼을 표방하고 있다. 이 플랫폼은 대규모 언어모델을 공학적 상황과 물리 기반 데이터, 산업별 베스트 프랙티스와 결합해 설계, 생산, 문서화 등 공정 전반의 복잡성을 혁신적으로 단순화한다.

공동 창업자이자 최고과학책임자인 MIT 교수 보이치에 마투식(Wojciech Matusik)은 “우리는 단순히 작업을 자동화하는 인공지능이 아니라 규칙을 언제 어겨야 할지를 아는 시스템을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위대한 기술 도약은 항상 관행을 의심하면서 시작됐다”며 혁신적 AI 시스템의 방향성을 강조했다.

파운데이션 EGI는 설계와 제조, 그리고 자동화 공정에서 발생하는 비정형 정보와 분절된 사내 경험, 오래된 문서들을 통합 가능한 데이터로 재구성하고, 인간과 기계가 함께 이해·실행할 수 있는 워크플로우로 변환하는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 기술은 자동차, 중공업, 가전, 전동공구 등 다양한 제조 산업군에 적용 가능하다는 점에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번 투자 라운드는 트랜스링크 캐피털이 주도했으며, RRE 벤처스, 맥록 캐피털, 이스케이프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 피프스 그로스 펀드, 기존 투자사인 E14 펀드, 유니온 벤처 캐피털, 그리드스 캐피털 및 헨리 포드 3세 등이 참여했다. 트랜스링크 캐피털의 공동 창업자 토시 오타니(Toshi Otani)는 “이 팀은 AI에 대한 깊은 기술 역량과 제조 생태계에 대한 실전 경험을 동시에 갖추고 있는 드문 사례”라며, “일본, 한국, 대만 시장에서도 큰 기회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라운드를 포함해 파운데이션 EGI의 누적 투자금은 3000만 달러(약 432억 원)를 넘어섰다. 앞서 2025년 4월에는 시드 라운드에서 약 109억 원($760만) 규모의 초기 자금을 조달한 바 있다.

EGI 플랫폼의 기반이 되는 기술은 MIT의 크로스디서플리너리 AI 연구에서 비롯됐다. 공동창업자 마이클 포시(Michael Foshey)와 함께 제작한 논문 ‘설계 및 제조를 위한 대형언어모델’은 공개 후 학계와 산업 현장에서 주목을 받으며, 차세대 엔지니어링 지원 도구 발전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된다.

제조 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AI 도입이 전방위적으로 확산되는 가운데, 파운데이션 EGI는 기술력과 시장성 모두에서 선두 주자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