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애플 AI 수장에 2.8천억 배팅…AGI 선점 전쟁 스타트

| 김민준 기자

메타플랫홈즈(META)가 애플(AAPL)의 인공지능 모델 책임자를 영입하기 위해 2억 달러(약 2,880억 원)가 넘는 초대형 보상 패키지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빅테크 기업들의 인재 확보 전쟁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블룸버그는 이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메타가 최근 신설한 ‘슈퍼인텔리전스(Superintelligence)’ 부서를 강화하기 위해 애플의 핵심 AI 리더 루오밍 팽(Ruoming Pang)을 적극적으로 영입했다고 보도했다. 메타가 제시한 보상 규모는 애플이 팀 쿡(Tim Cook) 최고경영자 외에는 흔히 제공하지 않는 수준으로, 애플은 해당 제안을 맞대응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례는 메타가 추진 중인 일반 인공지능(AGI) 개발 프로젝트와 긴밀히 연결돼 있다. 루오밍 팽에게 제안된 금액 대부분은 성과와 재직 기간에 연동된 성과형 주식 보상으로 구성돼 있으며, 조기 이직이나 주가 부진 시 실현되지 않을 수 있다. 메타는 해당 프로젝트를 위해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 기존 주요 플랫폼에서 유입된 기술 인재들로 구성된 전담 팀을 운영하고 있다.

AI 기술 경쟁에서 다소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애플은 올해 들어 주가가 15% 이상 하락한 반면, 메타는 같은 기간 약 25%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이번 인재 이동은 메타가 실제 기술 우위를 확보할 수 있을지 여부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을 더욱 높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메타의 공격적인 채용 전략이 기술 리더십은 물론 기업가치 제고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일반 인공지능 개발은 향후 AI 산업 전반의 구조를 뒤흔들 수 있는 핵심 분야로, 이에 대한 조기 선점은 기업들에 막대한 가치를 안겨줄 수 있다는 점에서다.

이번 영입 건에 대해 메타와 애플 양측 모두 공식 입장을 내놓지는 않았지만, 메타의 인재 영입 드라이브가 계속될 가능성은 높다. 실제로 지난해부터 메타는 AI 스타트업 인수 시도 및 주요 연구자 스카우트 등을 통해 AI 내재화에 속도를 높이고 있으며, 시장의 관심은 향후 이들이 공개할 서비스와 기술 성과에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