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WS, '에이전틱 AI'로 기업 운영 재정의…가먼 CEO 'AI는 이제 스스로 행동해야'

| 김민준 기자

기업용 인공지능(AI)의 새로운 시대가 본격적으로 막을 올렸다. 단순히 텍스트를 생성하는 수준에서 벗어나, 실제 행동까지 수행하는 ‘에이전틱(agentic) 워크플로우’가 기업 전반의 혁신 모델로 자리잡고 있다. 아마존웹서비스(AWS)의 신임 최고경영자(CEO)인 매트 가먼이 주재한 AWS 미드이어 리더십 서밋 2025에서 이 같은 진화 흐름이 집중 조명되며 업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이번 행사는 연말 개최될 re:Invent 컨퍼런스의 방향성을 가늠할 수 있는 전략적 중간 점검 성격으로, AWS와 파트너 기업들이 구현 중인 에이전틱 AI의 전방위 전개 양상이 주된 논의 주제였다. 가먼 CEO는 "AI가 똑똑해지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이제는 시스템이 스스로 움직이고 결정을 내리는 것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우리는 인프라와 툴을 정비해 고객이 에이전틱 워크플로우의 실질적 이점을 누릴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AWS는 다양한 분야에서 에이전틱 AI 적용을 확대하고 있다. 개발자 도구 ‘Amazon Q’는 문서 생성과 시스템 설계에 AI를 접목해 생산성을 최대 3배까지 끌어올렸고, S3 메타데이터 테이블을 활용한 데이터 검색 자동화도 규칙 기반 워크플로우 혁신을 이끌고 있다. 또한 데이터 보호 및 보안 솔루션 업체 코히시티(Cohesity)는 AWS 인프라에 최적화된 사이버 보안 플랫폼으로 자율 AI 운영을 지원하고 있다.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또한 중요한 전환점이 되고 있다. 뉴타닉스(Nutanix)는 에이전틱 AI가 멀티 환경에서 일관되게 작동하도록 개방형 플랫폼 전략을 추진 중이며, 시애틀 시호크스와 같은 스포츠 조직도 디지털 콘텐츠 기획과 배포에 AI 기반 워크플로우를 도입하고 있다. AWS는 AI 보조 운영 도우미를 통해 하이브리드 업무 환경을 진화시키는 동시에, 데이터 센터 전반을 AI 연산에 최적화된 컴퓨팅 허브로 전환하고자 인프라 설계도 다시 짜고 있다.

생산성과 운영 효율 향상 측면에서도 주목할 만하다. 퀵사이트(QuickSight)의 생성형 비즈니스 인텔리전스(BI)는 비즈니스 사용자도 신속하게 다층적 데이터 인사이트를 확보할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오픈서치(OpenSearch) 기반 관측 기능은 에이전트 기반 시스템의 핵심 모듈로 부상 중이다. 베드락(Bedrock) 플랫폼은 프롬프트 캐싱과 모델 압축 등을 통해 비용 절감과 성능 최적화를 동시에 달성하고 있다.

리테일 분야에서는 ‘저스트 워크 아웃(Just Walk Out)’ 기술이 컴퓨터 비전과 에지 AI를 결합한 새로운 쇼핑 경험을 제시하며 현장 운영의 패러다임을 바꿔놓고 있다. 맞춤형 마케팅 영역에서도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한 대규모 개인화 전략이 본격화되고 있다. AWS 글로벌 마케팅 수장 줄리아 화이트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고객 접점을 실시간으로 정밀하게 조율하는 것이 마케팅의 미래”라고 밝혔다.

이번 AWS 서밋은 단순히 새로운 기능을 나열하는 자리 그 이상이었다. 에이전틱 워크플로우가 기업 인프라, 보안, 클라우드, AI 생산성 등 모든 영역을 재정의하고 있으며, 이에 대한 전략적 투자와 기술 정비가 실제 산업 내에서 실행 단계에 들어섰음을 보여줬다. 가먼 CEO의 리더십 아래 AWS가 내건 기업 AI의 미래 비전이 어떤 방식으로 세계 시장에 확산될지 주목되는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