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엔지니어가 생긴다… 인튜이전스AI, 144억 투자 유치·‘인튜이AI’ 출시

| 김민준 기자

인공지능 스타트업 인튜이전스AI(IntuigenceAI)가 1,000만 달러(약 144억 원)의 신규 자금을 유치하고, 초지능 기반의 엔지니어링 AI 플랫폼 '인튜이AI(IntuiAI)'를 공식 출시했다.

2024년 설립된 인튜이전스AI는 화학, 제지, 자동차, 철강, 정유 부문 등 대규모 산업 분야에서 인간 엔지니어와 협업할 수 있는 합성 AI 엔지니어를 개발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창업자는 마이크로소프트(MSFT), 아마존(AMZN), 삼성전자 출신의 모에 타나비안(Moe Tanabian)으로, 그는 “전 세계 엔지니어링 인력을 약 30만 명에서 10억 명 수준으로 확장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이 시스템이 실제 산업 문제 해결 속도를 대폭 끌어올릴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는다.

인튜이AI는 고도화된 언어모델과 추론 기능, 그리고 ‘에이전틱(agentic)’한 워크플로우를 결합해 복잡한 산업 과제를 자동화한다. 이 플랫폼은 유지보수 계획, 데이터 분석, 프로젝트 실행 같은 작업을 자동화해 인간 엔지니어들이 창의적인 사고와 전략적 해결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인공지능 에이전트는 '인트루전트(Intuigents)'로 불리며, 시스템은 다양한 현장에서 이미 효용성을 검증받았다.

실제 성과도 인상적이다. 인튜이AI는 미국 공인 엔지니어 시험인 NCEES 시험에서 화학 및 기계공학 부문 최초 응시 합격률 81%를 기록했으며, 이는 챗GPT-4o와 딥식(DeepSeek) 등 기존 경쟁 AI 모델보다 8배 높은 수치다. 현재 일부 포천 100대 기업이 이 기술을 파일럿 테스트 중이며, 기존 업무의 자동화를 통해 수백억 원 규모의 비용 절감 가능성도 확인되고 있다.

이 플랫폼은 '인텔리전트 보드(Intelligent Board)'를 통해 실시간으로 산업용 센서 데이터를 통합 분석해 작업 단위를 자동 분할하고, 관련 문서와 설비 데이터를 활용해 분석 및 권장사항을 도출한다. 모든 결과물은 인간 사용자에 의해 최종 확인되며, 안전성과 규제 준수 요건도 충족하는 과정을 거친다.

마이크로소프트(MSFT)의 오픈 데이터 플랫폼 '파브릭(Fabric)' 및 '원레이크(OneLake)'와도 통합돼 대기업들이 기존 인프라에 손쉽게 인튜이AI를 연동할 수 있다. 합성 엔지니어는 팀즈(Teams) 회의에 실시간 참여하고 기기 성능을 분석할 수 있으며, 기업 내 보안 데이터에도 안전하게 접근해 사람과 AI의 협업이 고도화된 환경에서 이뤄진다.

울리 호만(Uli Homann) 마이크로소프트 부사장은 “인튜이전스AI는 파브릭에 통합 가능한 합성 엔지니어 솔루션을 제공함으로써, 심각한 기술 인력 부족 문제에 해답을 제시하고 있다”며 “수천 개의 산업 고객사가 AI를 활용해 데이터 기반 혁신을 추진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투자 라운드는 이노베이션 인데버(Innovation Endeavors)가 주도했고, 리커시브 벤처스(Recursive Ventures), 띵크플러스 벤처스(Think+ Ventures)도 참여했다. 유치된 자금은 인튜이AI의 기술 고도화와 다양한 공학 분야로의 확대, 그리고 글로벌 시장에서의 상용화 추진에 활용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