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웹서비스(AWS)가 인공지능 에이전트 개발을 위한 새로운 도구와 기능을 대거 소개하며 AI 시장 공략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특히 AI 소프트웨어의 기획부터 운영까지 전체 수명주기를 아우르는 새로운 개발 플랫폼인 'AgentCore'와 벡터에 최적화된 오브젝트 스토리지 'S3 Vectors'를 출시해 클라우드 기반 AI 서비스의 실전 적용 가능성을 한층 키웠다는 평가다.
뉴욕에서 열린 AWS 서밋 행사에서 공개된 ‘Amazon Bedrock AgentCore’는 AI 에이전트를 쉽게 구축하고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통합 플랫폼이다. 클라우드 기반 샌드박스를 제공하는 ‘AgentCore Runtime’을 통해 에이전트를 최대 8시간까지 지속적으로 실행할 수 있으며, 외부 애플리케이션 인터페이스(API), AWS 람다, 인증 시스템 등과 연동이 가능한 ‘AgentCore Gateway’ 기능도 포함됐다. 또한 AI가 생성한 코드를 직접 실행하는 인터프리터, 클라우드 브라우저, 처리 상태를 확인하는 관측 도구까지 통합 제공돼 실사용 환경에 바로 적용 가능한 수준으로 상용화됐다.
AWS는 “AgentCore는 완전한 세션 격리 환경과 서버리스 구조를 통해 가장 긴 실행 시간을 제공하며, 각 워크플로우에 적합한 권한을 적용하고 신뢰할 수 있는 에이전트 운영을 지원한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복잡하고 대규모 작업을 자동화할 수 있도록 설계된 점은 기업 고객들에게 특히 주목받고 있다.
이와 함께 발표된 ‘Amazon S3 Vectors’는 뉴럴 네트워크가 정보를 저장하는 데 사용하는 벡터 데이터를 보관하는 데 최적화된 스토리지다. 수천만 개에 달하는 벡터를 저장할 수 있는 ‘벡터 인덱스’를 포함한 ‘벡터 버킷’을 활용해 확장성과 성능을 모두 잡았다는 설명이다. S3 Vectors는 기존 솔루션 대비 최대 90%까지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AWS의 클라우드 기반 AI 플랫폼 'Bedrock'과도 매끄럽게 연동되며, 이를 활용해 기업은 AWS 자체 개발 모델과 Anthropic 같은 서드파티의 대형 언어모델을 조합해 사용할 수 있다. 특히 Nova 시리즈로 알려진 내부 모델군을 개발 전후 과정 모두에서 사용자 맞춤형으로 튜닝할 수 있도록 하는 ‘사전 학습’ 및 ‘후속 학습’ 커스터마이제이션도 지원된다. 여기에 사람의 피드백을 활용하는 강화학습(RLHF)까지 포함돼 기업이 원하는 수준의 정밀한 AI 시스템을 구현할 수 있도록 한다.
기업 고객의 맞춤형 AI 개발을 적극 지원하기 위해 AWS는 자사의 ‘Generative AI Innovation Center’에 추가로 1억 달러(약 1,440억 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해당 조직은 2023년 설립 이후 수천 건의 AI 프로젝트를 지원하며 기술 지원, 인재 연계 등의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아울러 AWS 마켓플레이스에도 별도의 AI 에이전트 섹션을 신설하고, 브라우저 기반 실행 기능을 가진 'Nova Act' 모델을 보강한 소프트웨어 개발 키트와 함께, 개발자 문서 및 API 정보에 기반한 새로운 MCP 서버까지 함께 공개했다. 이는 앞으로 AI 에이전트가 사용자 질문에 더 정확하고 깊이 있는 답변을 제공할 수 있도록 돕는 핵심 자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발표는 서버리스 컴퓨팅, 벡터 데이터 처리, 모듈형 AI 개발 도구 등의 최신 기술을 결합해 AI 구현의 복잡성을 줄이고 기업의 실제 업무 환경에 빠르게 적용할 수 있도록 돕는 AWS의 전략적 의도를 보여준다. AI 사용이 ‘실험’ 단계에서 벗어나 ‘실행’ 단계로 본격 전환되는 시점에서 AWS의 최신 무기들이 어떤 파급력을 발휘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