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WS, '에이전트 마켓플레이스' 공개…기업형 AI 생태계 지각변동

| 김민준 기자

기업용 인공지능 환경이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AWS가 최근 뉴욕에서 개최한 ‘AWS 서밋 2025’에서 도입한 신규 에이전트 마켓플레이스는 이 같은 변화의 중심을 보여준다. 이는 단순한 기능 확장이 아니다. 이제 기업들은 더 이상 단일 AI 도구에 의존하지 않고, 유연하고 신뢰 기반 구조를 갖춘 모듈형 AI 네트워크를 적극 도입하고 있다.

이번 행사에서 아마존웹서비스(AWS), IBM, 스타트업 라이저(Lyzr)의 주요 리더들은 AI 도입 흐름이 단일 모델에서 협업 가능한 다중 에이전트 아키텍처로 전환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AWS는 800개 이상의 파트너사와 함께 새로운 AI 에이전트 및 개발 도구를 선보이며, 에이전트 기술의 확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AWS의 기술 파트너십 총괄 크리스 그루즈는 “AI 기술에 있어 에이전트 중심 구조가 기업 내 도입의 기준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며 “AWS 마켓플레이스를 통해 고객들은 신뢰할 수 있는 툴과 인프라, 검증된 파트너를 빠르게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IBM 또한 ‘왓슨X 오케스트레이트(watsonx Orchestrate)’ 같은 에이전트 지향 솔루션을 마켓플레이스에 통합했다. IBM의 닉 오토 총괄은 “기업 고객들이 수많은 기술 제안에 압도당하고 있다”며 “우리는 고객이 검증된 기술을 우선 탐색할 수 있도록 필터링 체계를 구축 중”이라고 강조했다.

에이전트 기반 플랫폼을 상용화한 기업도 주목된다. 라이저의 CEO 시바 수렌디라는 “마케팅 조직의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AI 에이전트 18개를 도입한 대기업 사례가 있다”며 “에이전트 플랫폼은 단순 자동화 수준을 넘어 기업 간 기술 확산을 위한 ‘기술 스킬 셰어링’ 메커니즘으로 진화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AWS는 이러한 멀티 에이전트 구조가 초기 단일 에이전트 설계보다 정확도와 신뢰성 측면에서 뛰어나다고 평가하며, 이 같은 아키텍처를 인프라 수준까지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보안, 정체성 인증, 성능 측정 등이 핵심이다.

이번 발표는 단순히 새로운 서비스를 공개한 데 그치지 않는다. 정보기술 고도화에 따라 에이전트 중심 생태계를 향한 수요가 점점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AWS 마켓플레이스 출범은 기업용 AI의 전략적 전환점이 되고 있다. 패러다임의 전환이 시작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