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오라클, 43조 투자로 美 AI 데이터센터 4.5GW 확대

| 김민준 기자

생성형 인공지능 선두주자 오픈AI가 오라클(ORCL)과 손잡고 미국 내 데이터센터 전력 용량 4.5GW 규모 확대에 나선다. 이번 협력은 오픈AI가 진행 중인 ‘스타게이트(Stargate)’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미국 내 AI 전용 인프라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오픈AI는 공식 블로그를 통해 “파트너들과의 강력한 추진력을 기반으로 당초 계획보다 더 많은 전력 용량 확보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는 총 100억 달러(약 14조 4,0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통해 10GW 이상의 AI 데이터센터 인프라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번 계약으로 오라클은 4.5GW 규모의 전력망 확장을 담당하게 되며, 오픈AI와의 협업은 기술 기반부터 장비 운영까지 다각도로 전개될 예정이다.

오픈AI는 올해 말까지 첫 번째 소형 데이터센터를 오하이오주에 완공할 것으로 보이며, 이어 텍사스 지역에 데이터센터 캠퍼스 2곳도 추가로 조성 중이다. 현재까지 확보된 자금은 100억 달러(약 14조 4,000억 원) 수준이며, 오는 7월 28일부터 후속 자금 300억 달러(약 43조 2,000억 원) 유치에 착수할 예정으로 전해졌다. 이번 프로젝트의 주요 후원자인 일본 소프트뱅크는 전체 투자금의 75%를 책임질 가능성이 있다.

다만 소프트뱅크와의 지분 및 브랜드 관련 갈등이 향후 과제다. 스타게이트 상표권은 소프트뱅크가 보유하고 있으며, 자회사인 에스비에너지(SB Energy)의 참여 범위에 대한 세부조율이 아직 마쳐지지 않은 상황이다. 오픈AI는 이에 대해 “소프트뱅크와 함께 최적의 부지 평가를 진행하고 있으며, 고성능 AI용 데이터센터 재설계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오라클은 오픈AI와의 계약으로 향후 3년 내 300억 달러(약 43조 2,000억 원)를 상회하는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이번 데이터센터 확장을 통해 오라클은 텍사스 캠퍼스 중 하나를 직접 건설하며, 해당 센터에는 엔비디아(NVDA)의 최신 AI 칩셋인 GB200 그레이스 블랙웰 가속기 40만 개가 배치될 예정이다. 오픈AI는 이미 해당 장비를 활용해 AI 훈련 및 추론 작업을 수행 중이며, 해당 센터는 오는 2026년 중반부터 본격 가동될 계획이다.

이번 협력을 통해 클라우드 인프라 시장에서 오픈AI와 오라클의 입지는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내 AI 전용 데이터센터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차세대 인공지능 모델을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기반 확보가 기업의 경쟁력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