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챗GPT 엔터프라이즈 연방정부에 연 1달러 공급… 공공 AI 확산 신호탄

| 연합뉴스

오픈AI가 자사의 인공지능(AI) 서비스인 챗GPT를 미국 연방 정부에 사실상 무료로 제공하기로 하면서, 공공 부문 내 AI 도입이 한층 빨라질 전망이다. 이번 조치로 정부 기관들은 보안이 강화된 기업용 버전의 챗GPT를 단돈 1달러에 1년간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이번에 제공되는 ‘챗GPT 엔터프라이즈’는 오픈AI가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별도로 판매하는 유료 서비스다. 일반 개인이 사용하는 챗GPT 유료 버전은 월 20달러 수준인 데 비해, 엔터프라이즈 버전은 조직 규모에 따라 요금이 달라지는 방식이다. 이 제품은 보안 기능과 개인정보 보호 수준이 강화되어 대규모 기관에서 요구하는 수준을 충족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오픈AI는 이번 결정이 단순한 마케팅 전략이 아니라, 공공 분야 전반에 AI 도구를 확산시키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백악관이 연방 정부의 디지털 역량 강화를 위해 AI 기술을 적극 도입하라고 권고한 움직임과도 맞물려 있다. 오픈AI 측은 이를 계기로 정부 기관들이 보다 안전하고 효과적인 환경에서 AI 기술을 실험하고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 정부 기관들이 이 서비스를 도입한다고 해서 오픈AI와 재계약을 체결해야 할 의무는 없다. 오픈AI는 정부 직원들의 데이터를 AI 모델 학습에 활용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공공기관의 민감한 정보 보호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는 데도 신경 썼다. 또한 정부 전용 사용자 커뮤니티와 맞춤형 교육 콘텐츠도 제공해, 사용자 편의성을 높일 계획이다.

이번 조치는 미국 연방총무청(GSA)이 오픈AI를 포함해 구글과 앤스로픽을 새로운 AI 마켓플레이스 공급업체로 선정한 직후에 발표됐다. 이는 정부가 민간 기술 기업의 인공지능 서비스를 보다 효율적으로 조달할 수 있는 기반을 넓히고 있는 흐름으로 풀이된다. 반면 구글이나 앤스로픽의 계약 조건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앞으로 이 같은 흐름은 미국 내 공공 부문의 AI 도입을 가속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오픈AI는 공공 부문에서 약 9만 명의 직원이 자사 AI 기술을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챗GPT의 주간 사용자 수는 약 7억 명에 달한다. 이번 시범 공급을 통해 연방 정부가 AI 도입 효과를 체감하게 된다면, 향후 대형 계약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