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AI 경계작전모델, 국방혁신 최우수 사례로 선정… 병력대체 본격화

| 연합뉴스

국방부가 인공지능(AI) 기술을 군 작전에 접목한 우수사례를 발굴한 결과, 육군이 개발한 경계작전모델이 최우수 사례로 선정됐다. 이는 병력 감소와 같은 급변하는 안보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군의 과학기술 기반 전환 시도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7일 오전 열린 ‘2025년 국방부 정부혁신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는 육군인공지능센터가 개발한 ‘군 AI 경계작전모델’이 최우수상으로 뽑혔다. 이 모델은 딥러닝(심층학습)과 하이퍼네트워크 기반 기술을 활용해, 기존에 사람의 시각에 의존하던 경계 작전을 자동화하고 고도화했다. 특히 야간이나 악천후 같은 어려운 조건에서도 객체 탐지와 행동 분석이 가능할 정도로 정확도를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AI 모델은 단순한 기술 실험을 넘어, 현실 군 작전 환경에 부합하는 실용성을 핵심에 둔 것이 특징이다. 변수가 많은 각종 훈련 및 경계 현장에서 축적된 데이터 기반으로 학습하며, 사람이 놓칠 수 있는 패턴까지 인식한다. 이를 통해 감시 정확도는 높이고, 병력은 다른 전략 분야로 효율적으로 재배치할 수 있는 가능성이 커졌다.

국방부는 이러한 시도가 병력 자원 축소라는 구조적 문제를 기술로 보완한 대표적 사례로 보고 있다. 실제로 병사 수 감소 추세는 장기 복무 인원 중심의 전력 운용체계로 전환을 유도하며, AI 같은 고도화된 기술의 필요성을 더 강조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날 행사에서는 이 외에도 우수상을 수상한 두 사례가 발표됐다. 국방부 보건정책과는 병사가 진료를 받은 뒤 진료비를 신속히 지급받도록 청구 절차를 자동화한 시스템을 소개했고, 국군의무사령부는 군과 소방이 협력해 응급환자를 항공으로 신속히 이송하는 ‘골든타임’ 확보 프로그램을 발표해 높은 평가를 받았다.

국방부는 이번 경진대회에서 최종 선정된 최우수 사례를 연말에 열리는 행정안전부 주관 ‘정부혁신 왕중왕전’에 국방부 대표로 출품할 계획이다. 이러한 흐름은 향후 군 운영 전반에 인공지능 기술 접목을 가속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이며, 특히 국방 분야에서의 기술 혁신이 실제 상황에 어떤 방식으로 접목될 수 있는지 방향성을 제시한 사례로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