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 올트먼 “AI 장기 성장 위해 수익보다 투자”…오픈AI, 5천억 달러 기업가치 눈앞

| 연합뉴스

오픈AI 최고경영자 샘 올트먼이 인공지능 기술의 장기적 성장을 위해 당분간 수익성보다 투자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연산 인프라와 기술 학습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겠다는 이 전략은 당장의 적자를 감수하더라도 미래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의지를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올트먼은 8일(현지시간) 미국 C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인공지능 기술이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있는 한, 적자를 감내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지금은 수익보다 성장과 기술 학습에 더욱 집중해야 한다며, 실리보다는 전략적 투자를 택한 배경을 설명했다. 오픈AI는 지난해에만 약 50억 달러의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반면 같은 기간 매출은 37억 달러로,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성장했다.

이러한 대규모 투자는 이미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 오픈AI는 연간 반복 매출(ARR)을 올해 200억 달러 수준으로 내다보고 있다. ARR은 구독 서비스처럼 지속성이 높은 수입을 의미하며, 기업의 중장기 수익성을 판단하는 데 있어 핵심 지표로 여겨진다. 특히 챗GPT는 전세계 사용자 수가 7억 명에 이르고 유료 구독자는 500만 명을 돌파하면서 인공지능 서비스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오픈AI는 기술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7일에는 기존 모델보다 성능을 대폭 향상시킨 GPT-5를 출시했고, 그보다 앞선 5일에는 개발자와 기업이 자체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된 두 개의 오픈 웨이트(가중치 공개형) 언어 모델도 발표했다. 이는 오픈AI가 폐쇄형 모델 중심에서 오픈소스 접근으로 일부 전략을 전환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이처럼 눈에 띄는 서비스 성장과 기술 진보에 따라 오픈AI의 기업가치도 급격히 상승 중이다. 지난해 10월 1천570억 달러였던 기업가치는 올해 3월 3천억 달러로 뛴 데 이어, 최근에는 5천억 달러 수준에서 주식 매각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 66억 달러를 유치한 데 이어 올해 추가로 400억 달러 자금을 확보하는 등, 자금 조달 능력도 뒷받침되고 있다.

이 같은 오픈AI의 행보는 단기 수익성보다는 장기 성장 가능성을 투자자와 시장에 강하게 각인시키는 전략으로 보인다. 상장사의 수익 압박에서 벗어난 지금이야말로, 높은 연산 비용과 데이터 축적이 필수인 인공지능 산업에서 본격적인 선점 경쟁에 나설 수 있는 적기라는 판단도 함께 깔린 것으로 분석된다. 향후 상장이나 사업 구조 변화 여부에 따라 이 같은 투자 중심 전략이 어떻게 조정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