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이 미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프로젝트 플루토’와 손잡고, 미국 주식 투자에 특화된 AI 에이전트 ‘터미널 엑스’를 국내에 도입했다. 이 서비스는 NH투자증권의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나무’와 ‘큐브’에서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제공된다.
터미널 엑스는 단순 정보 제공을 넘어, AI가 이용자의 질문에 대해 심층적이고 근거 있는 답변을 내놓는 데 초점을 맞췄다. 특히 미국 월가에서 기관 투자자나 전문 애널리스트들이 사용하는 비공개 데이터와 대안 데이터를 활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수천 건에 달하는 리서치 문서와 기업 공시, 관련 기사, 온라인 커뮤니티 반응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답변의 정밀도를 높였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이 서비스를 통해 사용자는 실제 투자에 관해 자주 접하게 되는 질문, 예컨대 “테슬라 주식을 지금 매수해도 될까?” 또는 “팔란티어의 주가가 적정한가?”와 같은 고민에 대해 직관적인 근거와 함께 AI 의견을 받을 수 있다. 더불어 답변을 받은 이후에는 간편한 인터페이스를 통해 즉시 주문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연계 기능까지 갖췄다. 이는 실제 투자로 연결되는 이용자 경험을 한층 강화한 시도로 평가된다.
정병석 NH투자증권 디지털플랫폼본부 상무는 “고객들이 투자 정보와 의사결정 과정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플랫폼의 목표”라며, “앞으로도 외부 협업이든 자체 개발이든 다양한 경로로 차별화된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이번 전략적 제휴는 금융 서비스에 AI를 활용하려는 움직임이 국내 증권업계 전반으로 확산되는 흐름의 일환이다. 해외 주식 투자에 대한 관심이 꾸준히 증가하는 상황에서, 전문성과 신속성을 겸비한 AI 서비스를 통해 투자 접근성을 높이겠다는 시도로 해석된다. 향후 이와 같은 AI 기반 금융 서비스는 투자자의 판단을 보조하는 역할을 넘어, 투자 문화와 플랫폼 경쟁력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