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용 인공지능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는 오픈AI(OpenAI)가 생태계 확장을 본격화하고 있다. 장기 파트너였던 마이크로소프트(MSFT)와의 관계에 균열이 감지되는 가운데, 오픈AI는 새로운 전략적 포석을 통해 멀티 클라우드 진출과 플랫폼 독립성 강화에 나섰다.
최근 공개된 더큐브 팟캐스트(theCUBE Pod)에서 업계 전문가들은 오픈AI의 움직임이 AI 생태계 전반에 미칠 파장을 집중 조명했다. 특히 GPT-5 공개와 함께 아마존웹서비스(AWS)를 주요 배포 채널로 채택한 점은 시장 판도에 중요한 변곡점으로 해석된다. 이는 마이크로소프트 애저(Azure) 중심의 독점적 구도를 벗어나려는 전략적 전환으로, 보다 넓은 개발자 기반과 기업 고객층 확보를 노린 행보다.
오픈AI는 이번에 공개한 오픈 웨이트 모델을 통해 커스터마이징 유연성까지 열어두고 있다. GPT-3 수준 모델이기는 하지만, 가중치를 공개함으로써 기업들이 수직 산업군에 맞게 독자적으로 AI 모델을 튜닝할 수 있게 된 점은 큰 변화다. 이는 단순한 오픈소스 개념이 아니라 ‘오픈 가중치’라는 새로운 접근으로, 기업이 AI를 자체 워크플로우에 맞게 통합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더 나아가 GPT-5의 기능 향상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추론과 정확성, 코드 생성 능력이 크게 업그레이드되면서 경쟁업체 대비 우위를 다지겠다는 오픈AI의 의지가 엿보인다. 클라우드 간 확장을 포함한 생태계적 접근은 마이크로소프트의 의존도를 낮추고 새로운 파트너십 기반을 형성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한편 이번 이슈는 오픈AI에 국한되지 않는다. AI 시장 전반에서 기술, 정책, 인프라가 얽힌 거대한 힘의 이동이 동시에 진행 중이다. 엔비디아(NVDA)의 오픈소스 전략, 인텔(INTC)의 반도체 구조 개편 요구, 암호화폐 시장에서 GENIUS 법안 등 각종 정책 변화가 동시에 맞물려 움직이고 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기술 규제에 대한 언급과 대형 반도체 기업에 대한 구조 개편 촉구는 AI 산업에 대한 미 정부 정책의 새로운 방향성을 암시한다.
더큐브 분석에 따르면 이러한 기술 및 정책 트렌드는 단순한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 이슈를 넘어, 국가 경쟁력과 산업 구조 재편이라는 거시적 관점에서 해석돼야 한다. 전문가들은 향후 오픈AI의 IPO 추진 여부와 AI 산업 전반의 규제 대응이 향후 시장 방향성을 가를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AI 주도권 경쟁은 이제 단순 기술 싸움을 넘어 글로벌 파트너십과 생태계 전략의 싸움으로 전환되고 있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