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FT)의 개발자 플랫폼 자회사인 깃허브(GitHub)의 최고경영자(CEO) 토마스 돔케(Thomas Dohmke)가 사임을 발표하면서, 마이크로소프트가 깃허브를 자사의 핵심 인공지능 부서인 코어AI(CoreAI)와 보다 밀접히 통합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조직 개편은 단순한 인사 변동을 넘어, 깃허브가 마이크로소프트 AI 전략의 중심 플랫폼으로 전환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돔케는 지난 2014년 마이크로소프트가 그의 스타트업 ‘하키앱(HockeyApp)’을 인수하면서 입사했으며, 2021년부터 깃허브 CEO를 맡아왔다. 그는 공식 블로그를 통해 “창업자로서의 기질이 다시 살아나고 있다”며 “다시 창업의 길로 돌아가겠다”고 퇴임 배경을 밝혔다. 이에 따라 마이크로소프트는 깃허브에 새로운 CEO를 선임하지 않고, 관련 리더십 역할을 코어AI 부서로 이관하기로 했다.
올해 초 신설된 코어AI는 메타(Meta) 출신의 제이 파리크(Jay Parikh)가 이끌고 있으며, 깃허브의 대표 AI 기능인 ‘깃허브 코파일럿(GitHub Copilot)’ 개발을 중심으로 활동해왔다. 이 AI 도우미는 동료가 작성한 코드를 이해하고 새로운 코드를 생성할 수 있도록 돕는 기능을 제공하며, 현재 사용자 수는 2,000만 명을 돌파한 것으로 확인됐다.
Axios 보도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 개발자 부문 부사장 줄리아 류손(Julia Liuson)이 깃허브의 수익, 엔지니어링, 고객지원 부문을 직접 관리하게 되며, 제품 책임자인 마리오 로드리게스(Mario Rodriguez)는 AI 플랫폼 제품 총괄인 아샤 샤르마(Asha Sharma)에게 보고하게 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미 깃허브의 여러 제품에 AI 기능을 결합해 왔다. 대표적으로 '어드밴스드 시큐리티(Advanced Security)'는 대형 언어 모델(LLM)을 활용해 보안 취약점을 탐지하고 수정 방안을 제안한다. 또한 민감한 데이터나 암호키가 소스코드에 포함됐는지 탐색하는 기능도 탑재했다.
이러한 변화는 깃허브가 단순한 오픈소스 호스팅 플랫폼에서 벗어나, 마이크로소프트 개발자 생태계를 연결하는 AI 허브로의 역할을 확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경쟁사인 깃랩(GitLab, GTLB) 역시 AI 도우미 ‘듀오(Duo)’를 통해 비슷한 기능을 제공하고 있어 플랫폼 간 기술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돔케는 연말까지 깃허브에 잔류하며 업무 인수인계를 수행할 예정이며, 향후 개인 창업 활동에 나설 계획이다. 코어AI와의 통합이 완료되면 깃허브는 단순 통합을 넘어 마이크로소프트의 AI 전략 핵심 도구로써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