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AI 스타트업 와들, 오픈AI 해커톤 우승…GPT-5 활용 마케팅 솔루션 주목

| 연합뉴스

한국의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와들이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오픈AI 주최 GPT-5 해커톤에서 우승을 차지하면서 국내 AI 기업의 기술력과 경쟁력을 국제무대에서 인정받았다.

이번 해커톤은 오픈AI와 기술 스타트업 생태계의 중심지인 '세레브럴 밸리(Cerebral Valley)'가 공동 주최한 행사로, 오는 2025년 오픈AI의 차세대 언어모델인 GPT-5를 활용해 다양한 혁신적 서비스를 개발하는 개발자들에게 열린 경쟁의 장이었다. 수십 개 팀이 참가한 가운데, 와들은 유일한 한국 팀으로 참가해 단 24시간 만에 GPT-5 기반의 디지털 마케팅 솔루션을 완성해 눈길을 끌었다.

와들의 개발팀은 온라인 쇼핑몰을 방문한 고객의 행동 데이터를 기반으로, 이들의 ‘디지털 클론’을 생성해 가상의 판매 전략을 시뮬레이션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 시스템은 고객과 가상의 AI 점원인 ‘젠투’ 간의 대화 내용을 분석해 소비자 성향을 파악하고, 맞춤형 마케팅 시나리오를 자동으로 실행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과제의 난이도와 완성도 면에서 심사위원단의 높은 평가를 받은 배경이다.

우승팀인 와들은 이번 성과로 5만 달러 상당의 오픈AI 서비스 이용권(크레딧)과 내달 열리는 오픈AI 개발자 행사 '데브데이' 초청권을 받았다. 이는 전 세계 AI 개발자와 투자자, 기업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행사로, 와들의 기술력과 비즈니스 모델을 글로벌 무대에서 홍보할 기회가 생긴 셈이다.

와들은 현재 온라인 쇼핑몰 고객의 구매 결정 과정을 지원하는 B2B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기반 멀티 에이전트 솔루션을 운영 중이다. 이 같은 기술력은 최근 기업들이 고객 맞춤형 마케팅 자동화 시스템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있는 흐름과도 맞물려, 향후 상업화 가능성도 주목된다.

이번 성과는 한국 AI 스타트업이 세계적 기술기업과 동등한 무대에서 경쟁하며 기술력과 창의성을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향후 와들의 기술이 실제 기업 환경에서 어떻게 적용되고 확장될지는 한국 AI 산업 전반의 성장 가능성과도 직결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