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NTT데이터, 구글과 손잡고 자율형 AI 에이전트 개발 착수

| 연합뉴스

일본의 정보통신 기업 NTT데이터그룹이 구글과 손잡고 자율작동형 인공지능(AI) 에이전트를 공동 개발한다. 이는 생성형 AI 기술을 활용해 각종 업무를 자동화하고, 향후 글로벌 시장에 상용화하겠다는 전략의 일환이다.

이번 프로젝트의 핵심은 사용자가 직접 명령하지 않아도 AI가 스스로 판단해 업무 일부를 수행할 수 있는 ‘에이전트형 AI’다. 구글의 생성형 AI 플랫폼 ‘제미나이’를 기반으로 개발되며, 전화 응대, 영업 전략 수립, 마케팅 지원 등 다양한 기능을 갖춘 약 50여 종의 AI 솔루션으로 제품화된다. 이 AI들은 고객 기업의 조직 내 업무를 자동화하는 것은 물론, 사용자 맞춤형 서비스 제공까지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NTT데이터그룹은 특히 정보 보안을 최대한 강화하기 위해, 외부 클라우드 환경이 아닌 자사가 보유한 세계 각지의 데이터센터와 고객 기업의 내부 거점에서 직접 AI 에이전트를 운용할 방침이다. 이는 민감한 정보를 다루는 공공기관이나 금융회사 등으로부터 보안에 대한 우려를 줄이고 신뢰를 높이기 위한 조치다. 구체적으로, AI가 수집·생성한 데이터가 외부로 유출되지 않도록 전용 기반 시설과 시스템 구축도 병행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NTT데이터는 일본 기업 최초로 구글 클라우드와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고, 수천 명 규모의 전문 인력을 투입한 전담 조직도 꾸린 상태다. AI 관련 사업 역량을 빠르게 강화하고, 시장 선점을 노리는 대규모 투자라는 점에서 일본 기술 산업계에서도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이 업체는 이미 지난 5월부터 오픈AI의 챗GPT 기업용 버전을 일본과 해외 시장에 도입한 바 있다. 이에 따라 기업 고객에게 선택 폭을 넓히면서도 복수의 AI 플랫폼을 동시에 운영하는 통합 솔루션 제공자로서의 위상을 쌓고 있는 중이다.

이 같은 흐름은 전통적인 IT서비스 기업이 생성형 AI 분야에 본격적으로 진입하는 대표 사례로 평가된다. 시장 전문가들은 앞으로 글로벌 테크 기업 간 협업이 더욱 확대되면서, AI 주도형 자동화 솔루션 개발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