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그룹이 전 직원 대상의 인공지능(AI) 연수를 본격화하며, 조직 전반의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 이는 그룹 차원의 AI 전문인력 육성 전략의 일환으로, 앞으로의 금융 시장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반영한 것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오는 8월 19일부터 9월 16일까지 한 달간 'AI 대전환 공통 기획자 과정' 연수를 진행한다. 이번 프로그램은 우리은행 본점 소속 부부장 이하 전 직원을 대상으로 하며, 향후에는 우리금융지주 전체 구성원으로 확대 적용될 예정이다. 각 부서 전체가 동일한 주제로 교육을 받는 것은 이례적이지만, 그만큼 AI 전환에 대한 그룹의 의지가 강하다는 방증이다.
이번 과정에서는 챗GPT 같은 생성형 AI 모델의 실제 활용 사례를 중심으로, 기본 기술 이해와 업무 적용 방안 등을 집중적으로 다룬다. 단순한 이론 교육을 넘어, 실질적인 업무 효율화에 활용할 수 있는 역량을 기르는 데 중점을 둔다는 점이 특징이다. 앞서 지난 7월 말과 8월 초에는 부서장 52명을 대상으로 맞춤형 과제를 바탕으로 한 실습 교육도 진행된 바 있다.
이번 연수는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올해를 'AI 대전환 원년'으로 선포한 이후의 후속 조치로 볼 수 있다. 임 회장은 지난 6월 경영전략 워크숍에서 하반기 핵심 방향으로 ‘전사적 AX(인공지능 전환)’ 추진을 설정하며, AI 시대에 걸맞은 인재 육성과 시스템 개편을 강조한 바 있다. 이에 맞춰 조직 개편도 단행돼, 우리금융지주는 기존 금융테크부를 ‘AI 전략센터’로 확대하고, 우리은행은 ‘AI 플랫폼부’를 이와 동일한 명칭으로 개편했다.
장기적으로 우리금융은 AI 관련 네 가지 직무 영역, 즉 전략 기획자, 서비스 설계자, 프로젝트 관리자, 그리고 모델 개발자로 전문 인력을 나눠 육성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각 계열사에서 AI 기반 서비스 기획과 모델 개발, 시스템 설계, 프로젝트 운영 등을 자율적으로 진행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이 같은 흐름은 금융산업 전반에 걸쳐 확산되는 AI 기술 도입 기조와도 궤를 같이한다. 정부 차원에서도 AI 인재 양성에 정책적 지원을 확대하고 있는 만큼, 우리금융의 대응은 디지털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불가피한 수순으로 평가된다. 금융권 전반에서 AI 전문 인력 확보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추후에는 관련 기술을 중심으로 한 업무 혁신과 서비스 재편이 더 본격화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