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가 챗GPT의 앱스토어 최상위 순위에 불만을 제기하며 애플(AAPL)을 상대로 법적 대응에 나섰다. 머스크는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애플이 오픈AI(OpenAI) 외의 다른 인공지능 기업이 앱스토어 1위를 차지하지 못하도록 조작하고 있다”며 “이는 명백한 독점 금지법 위반이며, xAI가 즉시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머스크의 발언 이후 일부 엑스 이용자들이 다른 AI 서비스도 일시적으로 앱스토어 1위에 올랐다는 점을 지적했지만, 머스크는 자사 서비스인 뉴스 앱 엑스와 챗봇 그록(Grok)의 높은 인기에도 불구하고 애플이 이를 '필수 앱' 섹션에 포함하지 않는 점을 문제 삼았다. 그는 “엑스는 전 세계 1위 뉴스 앱이고 그록은 전체 앱 가운데 5위에 있음에도 'Must Have App’ 목록에 없다”며, 애플이 정치적 판단에 따라 자의적으로 콘텐츠를 취사선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머스크는 2023년 xAI를 창업한 이후 오픈AI와 본격적으로 경쟁해왔다. xAI는 대형 언어모델 ‘그록’을 포함한 다양한 AI 서비스를 제공 중이며, 올해 초에는 머스크가 운영하는 소셜미디어 엑스와의 33억 달러(약 4조 7,500억 원) 규모의 전량 주식 교환으로 xAI가 엑스를 인수하며 AI 플랫폼 확장에 박차를 가했다. 이에 따라 머스크의 소송이 단순히 앱스토어 순위 이상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특히 애플과 오픈AI가 진행 중인 시리(Siri) 통합 및 텍스트 생성 도구 협업이 소송 쟁점이 될 경우, 오픈AI가 공동 피고로 지목될 수 있다.
오픈AI 역시 방어에 나섰다. 최고경영자 샘 올트먼(Sam Altman)은 “엘론이 엑스를 포함한 자신의 회사를 유리하게 만들고 경쟁자를 억제하려는 행동을 수차례 목격했다”며, 이번 주장에 강한 의혹을 제기했다. 이미 머스크는 오픈AI가 비영리 약속을 어기고 상업화에 치중하고 있다며 별도의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오픈AI는 2015년 머스크 등 실리콘밸리 주요 인사들의 투자를 받아 출범했으며, 초기에는 AI 모델을 자유롭게 공개하고 공익 기반으로 운용할 것을 약속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막대한 사용료가 부과되는 유료 모델 중심의 전략으로 전환, 일부 투자자들의 반감을 사고 있다. 이와 관련된 머스크의 기존 소송은 오픈AI가 반소를 제기한 상태며, 양측의 법적 공방은 내년 봄 본격적인 재판에 돌입할 예정이다.
애플은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지만, App Store의 알고리즘 투명성과 독점 논란은 전 세계 규제 당국의 지속적인 주목을 받고 있는 쟁점이다. 머스크의 소송이 실제 앱스토어 정책 변경과 기업 간 AI 플랫폼 경쟁 구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