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센트, AI 덕에 날았다…2분기 순익 17% 급증

| 연합뉴스

중국 최대 기술기업인 텐센트가 2025년 2분기에 인공지능(AI)과 게임 부문 호조에 힘입어 매출과 순이익 모두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최근 중국 AI 시장에 대한 투자 열기가 고조되는 가운데, 텐센트는 자사 주요 서비스에 AI 기술을 적극 도입함으로써 사업 전반에 걸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블룸버그와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텐센트는 2025년 2분기(4~6월)에 1천845억 위안(약 35조4천억 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했다. 이는 3분기 연속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한 것이며, 시장조사업체 LSEG의 예상치였던 1천785억 위안보다도 3.3% 높은 수치다. 순이익 역시 같은 기간 17% 증가한 556억 위안(약 10조6천억 원)을 기록해 시장 전망치 523억 위안을 웃돌았다.

텐센트의 주력 사업인 게임 부문은 여전히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중국 내 모바일 및 온라인게임 매출은 17% 상승해 404억 위안(약 7조7천억 원)에 달했으며, 해외 수익도 35% 증가하여 188억 위안(약 3조6천억 원)을 기록했다. 이처럼 내수와 해외 시장 모두에서 고른 성장을 보였다는 점이 눈에 띈다. 특히 중국 정부의 게임 규제 완화 움직임이 일정 부분 긍정적 영향을 준 것으로 해석된다.

AI 기술을 활용한 맞춤 광고와 마케팅 서비스 또한 실적 개선의 또 다른 축으로 작용했다. 해당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20% 증가한 358억 위안(약 6조8천억 원)에 육박했다. 텐센트는 위챗과 같은 자사 플랫폼에 타 기업의 AI 모델을 적용하는 한편, 지난 2월에는 자체 개발한 대형 언어모델(LLM) ‘훈위안 터보S’를 공개하며 기술 내재화에도 힘을 기울이고 있다.

이 같은 성과는 중국 스타트업 딥시크가 AI 산업에서 두각을 드러낸 이후 중국 전체 기술 생태계가 AI 분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다. 딥러닝, 자연어처리 등 고급 기술이 상업화 국면에 들어서면서, AI가 단순한 연구개발(R&D) 투자를 넘어 본격적인 수익 창출 수단으로 기능하고 있다.

향후 AI 기술이 텐센트의 주요 수익원으로 자리잡게 되면, 위챗 생태계·게임 플랫폼·광고 네트워크 등 핵심 서비스 전반에 걸친 고도화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동시에 중국 내 다른 빅테크 기업들도 AI 투자를 확대할 가능성이 높아진 만큼, 관련 산업 전반에 걸친 기술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