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기념관이 광복절을 맞아 국내 통신사인 SK텔레콤과 협력해 주요 독립운동가 5인의 음성과 모습을 인공지능(AI) 기술로 복원한 영상 콘텐츠를 공개했다. 실제 목소리와 생전 모습을 되살린 이번 프로젝트는 과거와 현재를 연결시키는 새로운 시도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에 복원된 인물은 김구, 김규식, 신익희, 이시영, 조소앙 등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이끌었던 독립운동가들이다. 이들의 음성 자료와 관련 영상은 독립기념관이 소장한 ‘대한민국 임시정부 요인 환국 기념 서명포’를 기반으로 제작됐다. 해당 자료는 1945년 해방 직후 임시정부 인사들이 환국(귀국)하며 남긴 상징적인 기록물로, 광복의 기쁨과 새 출발에 대한 의지를 담고 있다.
영상 제작에는 SK텔레콤이 개발한 인공지능 복원 기술 ‘슈퍼노바’가 활용됐다. 디지털 이미지 복원 및 색 보정 기능을 갖춘 이 기술은 감광성 필름 손상 등으로 빛바랜 흑백사진에 생동감 있는 색감을 입혀 과거 인물들의 표정을 더욱 또렷하게 되살렸다. 오래된 자료의 노이즈와 왜곡을 제거함으로써 실제와 유사한 분위기를 구현함으로써 몰입도를 높였다.
음성 복원에는 AI 딥러닝 기반의 음원 분리 기술이 적용됐다. 생전 육성이 남아 있는 인물들은 원자료를 바탕으로 정제 작업을 거쳤고, 김규식과 이시영처럼 목소리가 전해지지 않는 경우에는 직계 후손의 음성을 활용했다. 후손들의 목소리를 바탕으로 당시 연령대를 고려한 딥러닝 학습을 통해 해당 인물에 가까운 음색으로 재현했다.
영상은 독립기념관 내 LED 미디어 큐브뿐 아니라 전국 주요 도시의 옥외광고판, SK텔레콤 공식 유튜브 채널 등을 통해 대중에게 공개됐으며, 디지털 콘텐츠 확산을 통해 보다 쉽게 광복의 의미와 독립운동의 가치를 전달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특히 디지털 세대가 자연스럽게 역사를 접하도록 유도하는 효과도 기대된다.
독립기념관 측은 이번 콘텐츠를 통해 광복 80주년을 기념하는 데 그치지 않고, 더 많은 국민이 현장을 방문해 다양한 체험형 콘텐츠로 독립정신을 체감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 같은 흐름은 향후 AI 기반 역사 콘텐츠 확산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며, 교육 및 문화 콘텐츠 시장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는 이정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